촛불

    쑈를 했으면 뒷처리는 하고 가야지!

    오늘 아침 계단으로 열람실에 올라가던 중, 아래 쪽에 웬 종이컵들이 왕창 버려져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이건 또 뭔가 싶어서 다시 계단을 내려와서 바깥으로 나가보았다. 어젯밤 이 곳에서도 촛불집회가? 아니다. 한눈에 알아챘다. 누군가 프로포즈 이벤트를 벌인 것이다. 촛불로 통로를 만들고 그 끝에는 하트모양으로 촛불을 밝혀놓고 그 안에서 꽃다발을 들고 서 있는... 그런 거 말이다. 아마도 초딩 아니면 중딩 아니면 고딩들이었겠지.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나이와도 성별과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 저런 이벤트도 보기엔 유치해도 당사자들이 좋으면 그만이다. 그런데 했으면 마무리는 깔끔하게 하고 가야지. 종이컵 한 두개도 아니고 저걸 다 누가 치우라고... 혹시 상대방이 거절했기 때문에 열 받..

    독도가 비정규직보다 더 중요한가?

    난 독도에 관심 없다. 잊을만 하면 한번씩 지랄해주는 일본이나 무능하고 멍청한 한국의 정부나 짜증스럽긴 하다. 그래도 일본발 독도문제가 불거지기만 하면 사회 전체가 혼연일체가 되어 격한 분노를 터뜨리는 것도 보기 좋은 풍경은 아니다. 이건 뭐 독도문제만 나오면 좌파나 우파나, 진보나 보수나, 서울이나 지방이나, 강남이나 강북이나, 남성이나 여성이나, 한나라당이나 민주노동당이나 비슷비슷한 목소리를 낸다. 민족적 문제이니까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민족문제는 간혹 계급문제를 은폐하기도 한다) 하지만 심하다. 독도문제가 비정규직 문제보다 더 중요하고 심각한 것일까? 당연히 독도문제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독도문제 하나로 전 사회가 들썩거리는데,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되는 비정규직 문제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