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

    하드디스크

    2주일쯤 되었나. 영화 한편 보려고 노트북을 열고 외장하드를 연결했더니 '액세스할 수 없습니다' 메시지가 눈앞에 딱. 허걱. 바로 도스창 열고 chkdsk 명령어로 하드디스크 체크하고 재부팅했으나 안됨. 작년에 구입한 하드디스크 도킹스테이션에 500G 1개, 2T 1개를 꽂아놓고 사용중이었다. 500G 하드디스크는 파티션을 나눠서 한쪽에 영화 파일, 다른 쪽에 사진파일 저장. 2T 하드디스크에는 십몇년 동안 수집해온 음원들이 가득. 남은 인생 날마다 음악만 듣고 살아도 다 못들을 음원들. 그것도 무손실 파일로만 꽉꽉 채워두었던. 다행히 2T 하드는 정상작동했다. 500G 하드가 문제인데 처음에는 파티션 하나만 인식이 안되더니, 며칠 후엔 다른 파티션 마저 액세스 불가. 네이버에 구글에 온갖 검색엔진 동원..

    이젠 안녕, H!

    H에게 내가 너를 만나고 알게 된지 참 많은 시간이 지났다. 첫만남은 늘 그렇지. 티끌 하나 없이 순정한 마음으로 서로를 대할 수 있다는 것. 첫만남은 그렇게 숭고함마저 느껴졌지. 많은 일들이 있었어. 너와 함께 영화와 음악을 즐길 수 있었지. 졸필이나마 여기저기 글을 남기는 일도 네가 없었다면 많이 힘들어졌을거야. 그렇게 많은 일들을 너와 함께 겪어내고, 너로 인하여 내가 즐겁고, 너로 인하여 내가 울기도 했지. 그런건가봐. 시간이 지나면 많은 것들이 익숙해져. 익숙해지는 만큼 관계의 깊이도 성숙해지면 좋으련만. 그게 쉬운 일이 아니야. 익숙함은 막연한 믿음을 잉태하지. 믿음이 막연하다는 건 무턱대고 믿어버린다고 생각하는 거야. 믿음은 실로 지극한 정성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라는 사실을, 익숙해지면 잊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