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몽상가

    2007년 2월 3일 나는 몽상가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웬지 모를 낭만적 뉘앙스가 좋다. 혹자는 이상을 비현실과 동의어로 치환해버리지만, 현실에 대한 나름대로 냉철한 분석을 배제한 이상은 별로 없다. 이상은 현실의 개선을 위해서 존재한다. 하지만 이상이 이상에서 머무는 한, 이상이 현실에 대하여 어떠한 방향이나 방법도 제시하지 못하는 한, 이상은 현실의 개선에 기여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이 없는 현실은 퇴보에 불과하다. 그래서 꿈을 꾼다. 그래서 억지라도 부려보는 거다. 그것조차 하지 않고서는 현실을 버텨낼 수가 없을 것 같으니까. 내가 아는 한, 역사는 꿈 꾸는 자들의 억지에 의하여 추동된다. 물론 억지는 말로만 표현되지 않는다. 억지스런 행동이 수반된다.

    현실

    *이 글은 건방지다.는 점을 미리 밝혀둠. ㅋ 요즘 세상에는 '하고 싶은 걸 하고 살아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무척 드물다. 혹여나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현실을 모르는 천진한 이상주의자 또는 배부른 로맨티스트' 취급을 받기 일쑤다. 대신에 '현실이 어쩌고' 하는 말을 하는 사람들은 차고 넘친다. 전혀 이해 못할 일은 아니다. 그만큼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갑갑하고 호락호락하지 않으며 가혹하기까지 하니까. 그런데 나는 의문이 든다. '현실이 어쩌고' 말하는 사람들은 정말 현실적인 것일까? 이들이야말로 너무 비현실적이고 가끔은 초현실적인 의식을 갖고 있는 거 아니냐 이말이다. 한국사회의 청년들은 안정된 직장을 갖기 위해 어마어마한 노력과 시간과 돈을 들인다.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스펙을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