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민주항쟁

    신뢰할 수 없는 기념

    전남대학교 도서관 별관 보존자료실에서 찍은 1987년 6월의 광주일보 1987년 6월 민주항쟁. 20년이 흘렀다. 오늘은 처음으로 정부의 공식 기념식도 열렸다. 정부와 언론들은 '6·10 민주항쟁'으로 통칭하는 분위기다. 항쟁이 그 날 하루에만 일어난 것도 아니고, 굳이 날짜를 특정해야 할 이유도 없을 것 같은데, 그렇게 한다. 여하간 인민의 항쟁 역사가 정부 차원에서 기념된다는 것 자체는 좋은 일이다. 국가가 공식적인 '역사'로 인정하는 것이고, 항쟁의 의의와 정신을 계승하는 일을 제도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이 항쟁의 역사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우려를 떨칠 수 없다. 제도 바깥에서 제도 안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어떤 것들을 양보하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