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역사의 고갯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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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역사의 고갯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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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3월2일.
제 생일을 자축하기 위해 라이딩을 다녀왔습니다.
코스는 너릿재 옛길.
자동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 길이라 조용하고 위험하지도 않아서 참 좋더군요.

너릿재 옛길은 아픈 역사가 깃든 곳입니다.
1971년에 너릿재 터널이 완공되기 전에는 바로 이 길로 사람들이 넘나들었습니다.
동학농민혁명 때에는 이 곳에서 수많은 농민들이 처형당했다고 합니다.
1946년 8월 15일. 해방 1주년이지요. 이 날 광주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가하고 너릿재를 넘어가던 화순 탄광 노동자들이 미군에 의해 학살당하기도 했습니다. 30여명이 죽고, 50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전국노동조합평의회 소속 노동자들이었습니다. 이 학살 사건은 같은 해 '9월 총파업'의 불씨가 되었다고 합니다.
1980년 5·18민중항쟁 때에는 화순과 광주를 오가던 시민군들이 공수부대의 총격으로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한적하고 이쁜 벚꽃길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연인들이 손 잡고 데이트하기에 참으로 좋지요.
혼자 느릿느릿 걸어도 좋은 길입니다. 너릿재 옛길 초입까지 시내버스가 다닙니다. 지원51번, 151번. 정확하진 않네요. 기억이 가물가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