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장불재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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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장불재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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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갈치사탕님이 주관하시는 '일요 아침운동'에 참석했습니다.
아침운동 때 광주시 환경시설공단 소식지 취재가 있었죠.
인터뷰는 수일 안에 블루네임님께서 응해주실 것이고, 오늘은 사진촬영만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캐로님께서 처음으로 오프 모임에 나오셨어요.
저랑 집이 가까워서 아침에 만나서 거북선 레스토랑으로 같이 갔습니다. 집~학교만 다니시다가 오늘같은 장거리는 처음이시라는데, 그래도 잘 타시더군요.
특히 5.18 묘역에서 다운힐 할 때 캐로님 얼굴 가득 만족스러운 표정이 번지는 것을 저는 놓치지 않고 확인했지요. ㅎㅎㅎ
일요 아침운동에는 처음 나왔는데, 샤방샤방 달리는 게 참 좋았습니다. 전 샤방체질이라... ㅋㅋ
 
4수원지에 도착해서 휴식하고, 복귀하려는데
돌빠구님이 장불재 가자고 선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전거로는 장불재 한번도 안 가봤는디....
근데 아무도 호응을 하지 않더군요. ㅎㅎㅎ
그래서 장난 삼아 크롬님 가면 저도 간다고 했더니, 돌빠구님이 크롬님을 적극 꼬시기 시작하고, 크롬님의 ok에 옆에 있던 스캇님은 크롬님을 지켜야 한다며 동행을 수락. 저는 스캇님을 엄호해야 한다며 저도 수락.
이렇게 4명이서 장불재에 올랐습니다.
 
비포장 임도로 오르는데, 군대 시절 유격훈련이 생각나더군요. 아주 빡셌습니다.
죽어라 페달링하면서 내가 왜 꼬심에 넘어갔을까 하며 자책을 했습니다.
나중에는 자책을 넘어서 돌빠구님에 대한 원망으로 질적 변화를 하더군요.
임도에 깔려 있는 돌멩이들을 자전거 바퀴로 자근자근 밟으면서 머릿속으로는 돌빠구님을 떠올렸습니다. ㅋㅋㅋ
이것은 돌멩이 같기도 하고 돌빠구 같기도 하고~ 애매합니다잉~
 
장불재를 눈 앞에 두고 마지막 오르막을 죽어라 오르고 있었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돌빠구님에 이어 제가 2등이었걸랑요.
그런데 뒤에서 자갈 밟히는 소리가 나더니 어느 순간에 스캇님이 저를 추월하는 것입니다.
앗! 이런!!!
그러나 끌바로 힘을 비축하며 올라온 스캇님의 마지막 스퍼트를 당해낼 재간이 없더군요.
특히 비포장 다운힐에 약한 저는 장불재를 향한 짧은 내리막에서 살살 내려올 수밖에 없었고, 스캇님은 내리쏘더군요.
완전 당했습니다.
여기서 저는 교훈을 얻었죠.
자출사에 믿을 회원 하나 없다. ㅎㅎㅎㅎ
 
 
여하간 저도 오늘 드디어 장불재에서 자전거와 함께 사진을 찍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영광을 돌빠구님에게..... 드리진 못하겠고, 절반 정도만 드릴게요. ㅎㅎㅎ
 
아침운동에 참석하셨던 회원님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거침만땅 장불재 라이딩에 함께 하신 돌빠구님, 스캇님, 크롬님도 수고하셨어요.
모두 푹 쉬시고 활기찬 한 주를 맞이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