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출발선

"교사가 하는 일은 결승선에 도달하는 게 아닙니다. 교사는 항상 출발선에 서 있어요. 어디가 결승선인지는 보이지 않아요. 우린 그저 출발선에 서서 아이들의 등을 밀어주면 됩니다. 그 아이들이 달리는 모습을 지켜봐주면 되는 겁니다. 앞으로 달려가는 아이들의 등을 끊임없이 지켜봐주면 되는 거예요. 우리에게 결승선은 없어요. 그렇지만 언젠가는 그 아이들이 결승선에 도달했을 때 웃음으로 결과를 말해줄 거예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수지타산이 맞는 거 아닐까요? 무슨 일이 있어도 내팽겨쳐서는 안되는 일이 있어요. 납작 엎드리든 붙잡고 늘어지든 중간에 그만둬서는 안되는 일이 있어요. 교사는 그런 일인 것 같아요. 적어도 3학년 1반 아이들 모두가 졸업장을 받는 날까지는 이 학교에 있고 싶어요."

사쿠라이 센세는 이렇게 말했다.

결정권은 항상 아이들에게 있음을 명심하고, 좋은 결정을 하도록 도와주고 지켜보기.
100번 배신당하더라도 101번 믿는 것. 끝까지 아이들을 믿고 기다려야 한다. 그런 믿음이 흔들리고 기다림을 인내하지 못하면 결국 어른이 정한 결승선을 향해 아이들의 등을 떠밀게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