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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는 대로 감상평

최근에 본 영화들 중 당장 기억나는 것들만 닥치는 대로 썰 풀어본다. 더 본 것 같은데 금방 기억 안나는 걸 보면 크게 상관은 없겠다. ㅋ


가슴배구
한국의 '몽정기' 같은 일본 영화. 여교사에게 배구대회에서 1승을 하면 가슴을 보여달라고 지들 맘대로 약속해버린 중딩들의 성장 드라마. 제목에서 혹 하지 않는 자 누가 있겠냐만, 당연하게도 영화가 끝날 때까지 아야세 하루카의 가슴을 볼 수는 없다. 얼마전 난리났던 여교사에게 '누나, 사귀자'고 했던 고딩 동영상 사건과 비교해보면 생각할 거리가 좀 있음. '옵빠이'를 볼 수 있다는 어마어마한 동기부여는 보잘 것 없는 루저 중딩들을 확실하게 탈바꿈 시킨다는 교육학적 영화로도 볼 수 있음.

2012
영화를 보고 나서 배 보다는 잠수함을 만들었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음. 헐리웃 재난영화는 역시 킬링타임용에 제격. 미국식 가족 이데올로기는 여전하심.

디스트릭트9
두말 할 것 없다. 올해 가기 전에 꼭 봐야 함. CG 따위가 날고 기어봤자, 역시 플롯이 중요하다는 진리. 이런 플롯을 구성할 수 있는 두뇌가 부러울 뿐.

매직 아워
일본영화 재미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라면 볼 필요는 없음. 그래도 재미 있음. 이런 웃음은 주성치 영화 볼 때에만 터졌다고 하면 좀 이해가 될까.

모범시민
개인의 정의는 국가의 정의 앞에 무릎 꿇을 수밖에 없음. 그렇지 않으면 국가가 위태롭기 때문이지. 인민의 안전을 위한다는 건 다 쌩구라라고.


감독이 데이빗 보위의 아들이라잖아. 닥치고 보면 남는 게 있을 거라는 근거없는 믿음이 생기지 않냐.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감독이 타란티노다. 그럼 봐야지. 개인적으로 '킬빌'보다는 재미가 덜 하긴 했다.

안티크라이스트
라스 폰 트리에가 감독 했다. 어느 정도 각오는 해야겠지. 제목부터 어마어마하다. 이걸 처음 본 게 두어달 쯤 전인 것 같다. 아직 끝까지 다 못 봤음. ㅋ 도입부에 헨델의 'Lascia Ch'Io Pianga'가 흘러나오면서 흑백의 섹스씬이 나온다. 이거 정말 대단하다. 노출 정도로만 보면 포르노인데, 뭐랄까. 아름답다까지는 아닌데 확 빠져들게 만드는 효과는 끝짱이다. 감독이 천재이긴 천재다. (도입부에서 내가 척 제목을 들이댈 수 있는 클래식 음악이 나왔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기분 괜찮았다. ㅋ)

집행자
사형제를 다루고 있는 한국영화. 제도적 측면이 아닌, 제목에 그대로 드러난 것처럼 사형을 집행해야 하는 교도관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은 호평함. 근데 플롯과 캐릭터가 진부함. 영화적 재미도 많이 떨어지고. '데이비드 게일'을 본 사람이라면 실망 좀 클 듯. 윤계상 연기 좀 늘었다고 할 수 있음.

백야행
최근 개봉한 한국영화 말고. 11부작 일드다. 순전히 아야세 하루카 때문에 보기 시작했는데 재미있다. 참 지독한 인연이라 마음이 좀 아픔. 그러길래 광석이 형이 그랬잖아.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다고. 한국영화는 안 봐서 모르겠는데, 일드 백야행은 재미 있음. 그나저나 야마다 타카유키와 아야세 하루카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에서도 아프게 사랑하더만, 백야행에서도 그러네. 니들은 대체 뭔 인연이길래.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