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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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웨이

(내가 본)거의 모든 성장 영화들은 공통적으로 남들이 뭐라든 'my way'를 찾아가라고 말한다. 아직 마이 웨이를 모르는 자에게는 그걸 찾으라고 하고, 마이 웨이를 포기하고 먹고 사는 현실을 택한 자에게는 다시 한번 '마이 웨이'를 외칠 것을 권한다. ('와이키키 브라더스' 같은)진실한 성장 영화는 그 결말이 아름답지 않을 수 있음을 경고하고, ('즐거운 인생' 같은)따뜻한 성장 영화는 마이 웨이의 행복감을 화면 가득 채워준다.[각주:1]
좌우당간에 성장 영화들은 '마이 웨이'가 제대로 된 인생이 아니겠냐고 한다. 인생의 희노애락 따위는 평정심으로 대할 수 있을 법한 노인이 홀연히 나타나 좌절하고 방황하는 청춘의 어깨를 감싸며, '힘들어도 네 마음이 가리키는대로 하라'고 조언해주고 쓰윽 사라지는.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거나 가족과 재회를 이룬다거나 순정한 사랑 앞에 서게 되는. 뭐 이런 진부한 장면들이 곧잘 나오지만, 그것 역시 삶의 진실이 아닌가 싶다. 진실은 알고보면 항상 진부한 것들이니까.
번듯한 직장에 취직해서 돈을 벌고, 차를 사고, 아파트를 사고,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 할 건 다 하고 살면서도 '사는 게 재미가 없다'고 전화질 하는 친구들에겐 딱 두 마디를 해준다.

첫째, 씨발놈. 그게 나한테 할 소리냐!
둘째, 더 늦기 전에 마이 웨이를 추진하라.


  1. 다 큰 어른들이 나오는 영화가 왜 성장 영화냐고 따지진 마시길. 인간이 불완전한 존재일진대, 어른이라고 성장과 무관하오리까.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