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국가와 징병제를 까야지

군대 문제로 남자와 여자가 패를 갈라서 싸우게 되면, 국가만 좋은 일이다.
게다가 이런 식의 프레임은 문제해결은커녕 감정싸움만 영원히 반복하게 할 뿐이다. 군대 갔다온 남자들의 피해의식은 당연한 거다. 그 피해의식을 툭 건드리면 분노하는 심정도 이해 못할 거 없다. 하지만 군필자들의 피해의식을 건드린 개인에게 분노를 터뜨려봤자 해결되는 건 하나도 없다. 오히려 철없는 개인이 튀어나올 때마다 군필자들의 분노는 재생산되고, 무지막지한 폭력으로 만만한 개인을 짓밟아놔야 잠잠해지는 식으로 되풀이 될 뿐이다. 남자를 군대로 끌고 간 국가는 흐뭇하게 미소 짓고 있을 것이고.
군필자들이 분노하고 까대야 할 것은 'EBS 강사'가 아니라 국가와 징병제다. 한 개인에게 화를 내는 식으로는, 징병제를 더욱 견고하게 유지시켜줄 것이고 좆같은 군대는 절대 달라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