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죽이기 사업 시찰 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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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죽이기 사업 시찰 라이딩

지난 8월 8일 일요일.
광주 라이더의 레전드라 할만 한 김 라이더, 광주 다큐계의 레전드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를 최 라이더와 함께 영산강 죽이기 사업 시찰을 빙자한 라이딩을 다녀왔다. 이른 아침에 출발했는데도, 아주 삶아 먹으려는 듯 태양은 활활 타오르고. 밤새 얼려둔 물이 금새 미지근해지는 폭염을 뚫고 역사의 현장에 도착.
나주 학산리에서 자행되고 있는 승촌보 공사 현장. 학산교 중간 쯤에 '목표 수위'라고 크게 적혀 있는 거대한 눈금 기둥이 있다. 눈금의 높이는 학산교 보다 훌쩍 높다. 그러시겠지. 배를 띄워야 항게롱. 근데 여름에 폭우라도 내리면 인근 마을과 논은 순식간에 잠겨버릴 것 같던데. 이 무슨 미친 짓인지.




4대강을 따라 자전거도로를 만들어 전국일주를 하게 해준다는 게 가카의 은혜로운 계획이시다. 강을 죽이고 만든 자전거도로가 무슨 녹색이냐!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 많은 사람들이 죽음의 강을 따라 고이 깔린 자전거도로를 달리게 될 것이다. 새만금에서 자전거 대행진이 성황리에 열리는 것처럼. 자연을 깔아뭉개고 달리는 자전거라면 자동차와 다를 게 뭘까.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임시사찰 문수선원이다. 나주 승촌보 공사현장 인근에 있다. 4대강 사업 반대를 위해 소신공양한 문수스님의 법명을 땄다. 기대(?)했던 것보다 볼품 없어서 뭐야 이거 했으나, 내가 도와준 게 뭐 있다고 하는 생각에 괜히 부끄부끄. 원래 컨테이너로 설치할 계획이었는데, 경찰의 저지로 무산되었다고 한다. 푹푹 찌는 날에 그늘이라도 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다들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 지지방문을 갔으나, 아무도 없다. 역시 타이밍은 항상 중요하다.


폼새가 딱 천막 철거하려는 듯. '외지인은 물러가라' 외치며 천막으로 돌진? ㅋㅋ


광주 라이더의 레전드인 김 라이더 형, 그리고 그냥 라이더 나.
모든 사진의 저작권은 최 라이더에게 있다. 그래서 사진에 최 라이더는 없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