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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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없는세상'으로부터 메일을 받았다. 뭐 가끔 메일을 받긴 하지만, 작심하고 읽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장문의 편지글은 거칠게 요약하면 '돈이 없어 할일을 못한다'는 내용이다. 옳은 일을 하는데 돈이 없어 좌절하는 것 만큼 서글픈 일도 별로 없다. 후원하기 웹페이지를 열어놓고 한참 망설였다. 그러다가 지갑을 열어도 되는 이유를 찾아냈다. 올해 월급이 올랐다. 마음 바뀌기 전에 후다닥 정보 입력하고 CMS 등록을 마쳤다. 그리고 단문을 남기고 창을 닫았다.

솔직히 망설였습니다. 쥐꼬리 월급에 이래도 되나 싶었습니다. 생각을 바꿨습니다. '이래도 되나'가 아니라 '이래야 한다'고 마음을 바꿔 먹었습니다. 제가 원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대신 몸으로 뛰고 계신 분들을 위해 이 정도는 해야 하겠지요. 아직 자녀는 없지만, 꼭 내 자녀가 아니더라도 한국의 모든 아이들이 '사교육'이라는 경쟁에 내몰리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사회적 투자입니다. 저의 작은 투자가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을 앞당기는 '배당'으로 돌아올 것이라 믿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방법은 많다. 그 중에 하나가 내가 지지하는 활동에 돈을 내는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그 활동에 내 몸을 참여시키는 것이지만. 그게 힘들면 돈이라도 내는 게 좋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내가 지지하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을 울리지는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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