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

    말러의 '부활'

    올해 공부한다는 핑계(?)로 포기하거나 놓쳐버린 것들이 좀 있다-아니, 많다. 마지막까지 갈까 말까 갈까 말까 가장 갈등하고 고심한 것이 광주시향의 5·18 30주년 기념 이다. 올해가 말러 탄생 150주년이고, 말러가 사망한 날이 공교롭게 5월 18일이다. 올해 초 말러의 '부활'이 도청앞 무대에서 공연된다는 뉴스를 보고 올 것이 왔구나 했다. 드디어 오월이 왔고, 18일 도청앞 공연 하루 전까지도 가? 말아? 가? 말아? 했다. 다행히도(?) 비가 내리는 바람에 도청앞 공연은 취소됐다. 그날 밤 방에 누워서 헤드폰 쓰고 번슈타인의 말러 '부활'을 들으며 아쉬움을 쩝쩝 달랬던 기억이... 늦게나마 아쉬움을 덜 수 있는 다큐프로그램이 방송됐다. 머리 좀 식힐 겸 고클에 갔다가 한 회원이 링크주소를 올려줘..

    봄날은 간다 : 어떻게 사랑이 변하냐고?

    영화 는 볼 때마다 어떤 사안들(삶에서 중요한 것들이지만 대개는 별 생각없이 넘어가도 사는 데 큰 지장이 없는 것들)에 대하여 잠정적인 문장을 만들게 한다. 사람은 안 변하지만, 사랑은 변한다. 를 네번째 보고 나서 든 생각이다. 허진호 감독이 상우(유지태)에게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는 대사를 준 이유는 뭘까? 관객들로 하여금 사랑이 변한 은수(이영애)를 비난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거나, 상우의 사랑에 순수함을 덧칠(?)하여 애절함을 더욱 드러내기 위한 것은 아닐 것 같다. 은수의 사랑이 변한 건 상우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우가 은수로부터 '헤어져'라는 말을 듣고, 난 안 변했는데 어떻게 사랑이 변하느냐고 묻고 있다는 건 여전히 자신의 문제를 모른다는 뜻이다. 사랑이 변한 건 상우가 안변했기 때..

    Handel - Messiah

    Messiah (Polygram Records) Composer : George Frideric Handel Conductor : John Eliot Gardiner Monteverdi Choir, English Baroque Soloists Margaret Marshall (soprano) Catherine Robbin (mezzo soprano) Charles Brett (counter-tenor) Anthony Rolfe Johnson (tenor) Robert Hale (bass), Saul Quirke (boy soprano) Messiah (Deutsche Grammophon) Composer : George Frideric Handel Conductor : Karl Richter London..

    국감시즌

    국정감사 시즌이다. 지금까지 여당과 야당의 싸움이 주로 무대에 올랐다면, 이 시즌에는 각개전투가 중심이다. 각 의원실에서 '작품'을 만들어 선보이는 스펙타클이 펼쳐지게 된다. 잘된 작품은 9시 뉴스에 나오고 의원 본인도 폼 잡고 한말씀 하는 화면이 전국에 뜨게 되는 나름 선거운동(!) 효과도 얻는다. 기자들은 어렵게 취재 안해도 괜찮은 뉴스거리가 넘치는 풍요로운 시즌을 맞게 된다. 요즘 나오는 뉴스 중 외신이나 사건사고를 빼면 9할이 국감 작품이라고 보면 맞다. 이게 잘 만들면 꽤나 남는 장사라서 일단 터뜨리고 보거나 정책적인 마인드보다는 포퓰리즘에 기대는 무리수를 두는 일도 있지만, 어쨌든 행정부 공무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모처럼 바빠지는 시즌이기도 하다. 국감 시즌 들어가기 전에 어느 정도 사바사바하거..

    Rachel's - Music for Egon Schiele

     Rachel's(1996) - Music for Egon Schiele 에곤 쉴레를 주제로 한 앨범도 다 있네. 음악을 들으며 그림 감상을 하면 뭔가 좀 다르려나 해서 해봤는데, 잘 모르겠다. 여하간 오늘은 특별서비스로 수집해둔 에곤 쉴레 그림과 Rachel's의 앨범 통째로 올려드린다. Enlarge버튼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는 새창이 뜬다. 이런 거 흔하지 않다만 누구한테 좋은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 누군가 검색으로 들어왔다가 나름 횡재(?)라고 여길지도 모를 일이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