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

    첫눈

    광천동으로 들어서자 갑자기 하늘이 캄캄해진다. 주변은 밤인양 어둡다. 비가 내린다. 제법 굵은 빗방울. 아! 눈은 아니다. 첫눈은 아니다. 그냥 겨울비다. 문제는 나에게 우산이 없다는 거다. 버스에서 내렸다. 비는 더욱 퍼붓고, 간혹 눈인 것 같기도 하다. 빠르게 편의점을 찾는다. 뛰어들어간다. 일단 젖은 머리와 옷을 턴다.계산대에 있던 알바생이 묻는다. "눈 와요?" "아니요. 저건 비입니다" 알바생은 첫눈이기를 기대한 것 같다. 그럴 나이다. 실망한 듯 한 여자애의 얼굴을 보고, 슬며시 미소 짓는다. 우산 하나를 집어들고 값을 치른다.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만 어쩔 수 없다. 우산을 펼쳐 들고 걸어간다. 30미터 쯤 걸었을까. 주변이 좀 환해지는 듯 하다. 둘러보니 우산 쓴 사람이 안 보인다. 비..

    담양 메타세콰이어 길 라이딩

    처음으로 폰 동영상 찍어서 올리는데 사운드가 나오지 않는다. 확장자가 skm인데 avi로 변환해서 업로드하면 사운드 나온다고 해서, 스카이 동영상플레이어 설치해서 실행해봤는데 윈도우7에선 재생하다가 그냥 죽어버린다. 젠장.. 귀찮아서 여기까지만. 담양 메타세콰이어 길을 갈 때마다 느끼는 건데, 길이 너무 짧아서 먼 거리를 달려온 수고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이 길이 유명하지 않아서 찾는 사람이 거의 없을 때, 사람보다 가끔 오가는 차들이 더 많았던 그런 시절도 있었다만. 지금은 어진간 하면 한번씩 구경오는 코스가 되어버렸다. 아름답고 조용한 '길'은 이미 사라졌고, 필수 데이트 & 관광코스, 그러니까 디카 시대의 기념사진 배경으로만 남아 있다. 각자에겐 좋은 추억이기도 하겠다만. 한국에서 괜찮다 싶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