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새끼

    역시 개 새끼는 똥개 새끼가 제일 이쁘다. 2004년 1월 새해맞이 무등산 산행 중 약사사에 들렀다가 발견한 놈들. 원래 둘이 대가리 맞대고 밥 먹고 있었는데, 저 아래 식사 중이신 놈이 뒤에 앉아 있는 놈을 무자비하게 밀어내버리고 밥그릇을 독차지한 상황. 별다른 저항도 못해보고 밥그릇을 빼앗긴 놈이 어찌나 처량하게 쳐다보던지 안아주려고 했으나, 그순간 홀연히 나타난 스님 가라사대, '이놈들 옴 옮았으니 만지지 마시오' 하더라. 스님의 경고가 떨어지기 무섭게 나는 '스님, 안녕히 계세요'하고 황급히 자리를 떴다. 나의 첫 디지털카메라 올림푸스 C-2000Z로 찍었다. 이 때만 해도 디지털카메라라는 말조차 낯설었던 때다. 사진 찍고 그 자리에서 LCD로 보여주면 사람들이 모여들고 우와우와 하던 그런 시절...

    이런 개에겐 몽둥이가 약

    세상에는 아직 개새끼들이 많다. '중국 현대 문학의 아버지'이자 사회주의자인 루쉰은 이렇게 말했다. "사람을 무는 개라면, 그 놈이 뭍에 있건 물 속에 있건 전부 때려도 되는 부류에 속한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도시미관'인지 모르겠지만, '미관'을 위해 누군가의 생존권을 박탈해도 된다는 발상은 어떤 뇌구조에서 나온 것일까. 그런 만행을 범하는 데 시민의 혈세를 쓴다는 것도 참 살 떨리는 일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 아래 시는 에서 가져왔다. 비시(非詩)적인 삶들을 위한 편파적인 노래 - 불량식품이라는 말도 들었지만 내가 어려서부터 그렇게 좋아했던 붕어빵을 13년동안이나 구워 오종오종 어린이들에게는 발길 멈추는 꿈을 주시고, 배고픈 이들의 배를 값싸게 채워주시며, 가난한 모임방에 훈훈한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