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그랬어

    후원은 권리 없는 선택 : '롱패딩 후원 논란'

    한 복지재단을 통해 매월 일정금액을 한 아이에게 후원하는 직장인이 올린 글 때문에 '롱패딩 후원 논란'이란 게 벌어졌다. 전말은 이렇다. 본인이 후원하던 아이를 위해 롱패딩을 사주겠다고 하자, 아이는 아이돌그룹이 광고모델로 나오는 브랜드 롱패딩(20만원이 넘는다는)을 사달라고 했다. 후원받는 아이의 신상보호를 위해 모든 연락은 재단을 통해서 전달되었다. 아이의 반응에 후원자는 '기분이 상했다'고 하고, "날 후원자가 아닌 물주로 생각했다는 감정이 든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후원하는 아동이 피아노도 배운다. 형편이 어렵지 않은 것 같다"고도 했다.후원은 좋은 실천이고 절실한 누군가에게는 매우 현실적인 도움이 되는 일이다. 하지만 후원자는 후원받는 이가 행여나 상처 받지 않도록 매우 세심한 주의를 기..

    짧은 만화 <불행한 소년>의 강박

    만화가 최규석의 '불행한 소년'이라는 짧은 만화가 김규항이 발행인으로 있는 라는 어린이 잡지에 실렸다. 그런데 그 만화를 두고 논란이 생겼다. 그 만화를 본 구독자들(의 부모!)이 항의하고 해명을 요구하고, 절독 선언까지 불사했다고 한다. 일단 만화를 감상하시라. '불행한 소년' 그리고 항의와 해명 요구에 대한 김규항의 답장을 읽어보시라. 나는 김규항의 입장과 주장에 대하여 대체로 동의하는 편이다. 특히 가짜 천사에게 평생을 속은 사람에게는 분노할 권리가 있다는 것. 그리고 아이들에게 현실의 추악함을 보여주려고 하지 않는 것은 결국 아이들이 아닌 어른의 속을 편하게 하려는 심사라는 것. 또 어른들에게는 아이들에게 '좋은 것'만 보여주려고 하는 강박이 있다는 것. 이것들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