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미친 경찰, 미친 교사

    촛불집회를 신고한 고등학생을 경찰이 학교까지 찾아가 '배후조사'를 했다. 전주 한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일이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경찰의 요구에 교사가 수업중인 교실로 들어가서 해당 학생의 귀를 잡고 끌어내 경찰에게 넘겨줬다는 점이다. 그런 사람이 어떻게 교사일 수 있을까. 귀를 잡고 교사의 자리에서 끌어내야 한다. 죄를 지은 제자라도 일단 보호해줘야 하는 것이 교사 아닌가. 하물며 정당하고 합법적으로 집회 신고를 한 제자를 경찰한테 넘겨주다니! 그것도 수업 시간에. 기사가 나가고 파장이 커지자 경찰과 학교측은 수업시간이 아니라 쉬는 시간이었다고 해명했다. 몇 시간 뒤 거짓말로 들통났다. 학교 측에서 해당 학생에게 '사실대로 말하면 선생님들이 다치니까 쉬는 시간이었다고 말하라'고 했단다. 아! 스승의 ..

    어떤 '소녀시대'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 2008년 5월 10일 금남로. 운동권이 사라진(물론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게 아니라 무대차량과 음향시설 준비 같은 실무만 맡고, 진행과 내용은 시민들이 알아서 하는) 집회문화는 신선하다. 운동권 명망가나 '어른'들의 격렬하지만 지루한 연설이 없다. 대신 학생과 시민들이 발언을 위해 줄을 선다. 세련되고 선동적인 연설은 아니다. 무대로 올라온 학생들은 알아듣지도 못할 발음으로 버럭버럭 소리를 질러댄다. 하지만 웃음과 환호는 가득하다. 말과 몸짓에 자유로움이 넘친다. 당당함과 진정성의 힘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 대신에 개사한 랩이 금남로의 흥을 돋운다. 자유발언에 나선 이들의 태반이 학생들이다. 특히 여학생의 비율이 압도적이다. 최루탄과 돌멩이가 난무해야 했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