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극장

    한수제 찍고 광주극장

    4월 5일. 오랜만에 평일에 당퇴하는 기념으로 벚꽃나들이를 계획했으나, 비가 내림. 그래도 계획한 건 실행해야지 하고 나섰다. 평일이고 비까지 내리니 인파 걱정은 안해도 되니까. 나주시 한수제는 처음 가봤다. 예상대로 꽃잎은 거의 떨어졌고, 비에 젖은 꽃잎들이 길바닥에 착 달라붙어있다. 이 또한 운치가 있어 좋다. 나주까지 온김에 곰탕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광주극장에 가서 '소공녀'를 보았다. 전날 당직근무 탓인가, 영화 중반부터 수시로 졸았다.

    스코어 : 영화음악의 모든 것

    원제는 'Score: A Film Music Documentary'인데 한국 개봉시 제목은 '스코어 : 영화음악의 모든 것'이다.일단 나는 '~~의 모든 것' 류의 작명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모든 것'을 다 담아내고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에는 도무지 동의할 수 없는 것은 물론, 확실히 마케팅이 덧칠된 표현에는 신뢰가 없다.원제를 그대로 직역해서 '스코어 : 영화음악 다큐멘터리'라고 하는 게 가장 맞는 것 같은데. 흠 그렇다.여하간 칼퇴근을 하고 일찌감치 광주극장에 갔는데, 생각보다 관객이 좀 있다. 단 둘이 영화 본 적도 있고, 평소 기껏해야 5~10명 정도가 최대 관객이었다. 이 영화는 내가 앉은 1층만 해도 20명은 되어 보였으니 흥행 성공이라 해야 하나.영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아주 좋..

    오이시맨

    을 광주극장에서 개봉한다는 말을 듣고 생각하고 자시고 할 것 없었다. 곧장 상영시간 확인하고 고고싱. 내가 영화를 좀 많이 보는 편인데, 한국에는 이케와키 치즈루와 비교할 배우가 없다. 그녀를 보고 있으면 내가 한국인임을 망각하고 '가와이~' 요러고 있다. ㅋ 많은 사람들이 '조제'로 기억하고 있는 치즈루상. 에서 '가와이'의 극상을 보여준다. 약간 맹한 듯, 4차원인 듯 하면서 천상 낙천적인 캐릭터. 영화에서 치즈루상의 패션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녀를 보느라 눈 깜빡할 시간마저 아까웠다는 오바를 떨어본다. ㅋ 그녀가 몰고 다니는 소형차의 문짝 안쪽에 레이스가 달려 있는 거 보고 풉~ 뿜었다. 극장 환경만 좀 나았다면 치즈루상의 매력에 풍덩 빠져 몽롱한 시간을 보낼 수도 있었겠으나, 극장 안은 좀 ..

    <바더 마인호프>가 남긴 콤플렉스

    조OO 선생님과 함께 광주극장에서 를 봤다. 상영시간이 2시간 20분쯤 되어 좀 긴 편인데 지루함을 느낄 새는 없다. 솔직히 이 영화를 두고 이러쿵 저러쿵 평하고 싶지는 않다.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 대해서 말하려면 폭력의 문제를 반드시 짚어야 하는데, 내 견해가 애매모호하다. 인민의 폭력 전에는 반드시 강자, 왕, 국가, 자본의 폭력이 선행된다는 점. 다시 말해 인민이 먼저 폭력을 선택한 적은 역사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 비폭력은 항상 옳은 것은 아니라는 점. 평화롭고 안전한 상황에서 떠드는 비폭력주의보다는 생존과 안위와 생명이 위협받는 폭력적 상황에서 발휘되는 비폭력주의야 말로 진짜라는 점. 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주장은 항상 강자들의 논리이고, 강자의 폭력을 당하는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