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김광석

    그로부터 위로 받았던 청춘의 밤이 하루쯤은 있지 않나. 들끓는 밤에 더없는 친구가 되어준 적 한번쯤은 있지 않나. 누구의 청춘에게나 김광석에 대한 기억 하나쯤은 있지 않나. 터지는 가슴 꾹꾹 눌러가며 불러본 김광석 노래 하나쯤은 있지 않나. 김광석 다시부르기 15년째. 그러고보니 내가 산 세월이, 김광석이 세상에 남긴 나이보다 더 많구나.

    말하지 못하는

    김광석은 노래했다. "말하지 못하는 내 사랑은 음~ 어디 쯤 있을까" '소리없이 내 맘 전해볼까' 했지만, 마음이 소리 없이 전해지기가 갈수록 어렵다. 소리가 없으니, 마음도 없다는 게 요즘 대세가 아닌가. 내 마음 고요히 그대에게 닿았으면. 소리 내지 않았어도 그대 마음에 들렸으면. 마음이 마음으로 통한다면, 그대 내 마음의 벗이 되리니. 술한잔이 대수랴. 나는 그대에게 어떤 의미가 되었으면 한다.

    노래방

    간만에 노래방에 갔다. 내가 김현식의 '사랑했어요'로 선빵을 날렸는데, A형이 역시 김현식의 '어둠 그 별빛'으로 맞불을 놓는다. 이에 질세라 다시 '사랑 사랑 사랑'으로 맞대응을 했는데, A형도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추억 만들기'를 선곡한다. 이게 무슨 김현식 노래 배틀도 아니고. ㅋ 이렇게 김현식 노래를 6곡 쯤 불렀나. 2시간 동안 고래고래 악을 질렀더니 목이 아프다. 피날레는 '청계천 8가'로 장식. 노래방에 가면 항상 곡명이 떠오르지 않아 선곡에 애를 먹는다. 노래책은 왜 곡명으로만 정렬되어 있나. 가수별로 정렬해 놓으면 원하는 곡 찾기가 훨씬 수월할텐데 말이지. 좋은 노래방에서는 리모콘으로 가수별 검색이 가능하다던데. 쩝. 주변에 음악 좀 아는 사람이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다. 소주 마시면..

    타는 목마름으로 / 김광석

    타는 목마름으로 / 김광석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도 너를 잊은 지 너무도 오래 오직 한 가닥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나는 끌려가던 벗들의 피 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치 떨리는 노여움에 서툰 백묵 글씨로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는 안치환, 김민기 그리고 김광석이 부른 버전이 있다. 안치환의 노래는 특유의 절규하는 듯한 음색이 두드러진다. 나에겐 살짝 부담스럽다. 김민기의 노래는 평이한 편이다. 그리고 김광석. 그 이 앞에 더 이상 어떤 말이 필요할까. 1987년 대선 때 백기완 선생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