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

    그들이 사라졌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뭔가 이상했다. 날마다, 몇 년이고 왔다갔다 한 길인데 왜 이렇게 낯설지 했는데. 도로의 한 차선과 인도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던 노점들이 모조리 사라진거다. 염주사거리 광주은행에서부터 소방서 가는 쪽으로 50여미터의 길에서 장사하던 사람들이 동시에 증발해버렸다. 연휴가 끝나자마자 무슨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늘 화난 듯한 표정이어서 저러면 장사 잘 안될텐데 걱정되던 야채장수 아저씨가 보이지 않는다. 왼쪽 무릎이 좋지 않아서인지 다리를 절뚝거리던 아저씨다. 어쩌면 화난 표정이 아니라 통증 때문에 인상을 찌푸린 것일지도 모르는 아저씨. 이동식 그릴 위에 소시지를 굽던 할머니와 배불뚝이 아저씨도 사라졌다. 이들은 모자지간이었다. 코딱지만 한 텃밭에서 힘겹게 경작했을 야채들을 인도 위에서 다..

    이런 개에겐 몽둥이가 약

    세상에는 아직 개새끼들이 많다. '중국 현대 문학의 아버지'이자 사회주의자인 루쉰은 이렇게 말했다. "사람을 무는 개라면, 그 놈이 뭍에 있건 물 속에 있건 전부 때려도 되는 부류에 속한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도시미관'인지 모르겠지만, '미관'을 위해 누군가의 생존권을 박탈해도 된다는 발상은 어떤 뇌구조에서 나온 것일까. 그런 만행을 범하는 데 시민의 혈세를 쓴다는 것도 참 살 떨리는 일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 아래 시는 에서 가져왔다. 비시(非詩)적인 삶들을 위한 편파적인 노래 - 불량식품이라는 말도 들었지만 내가 어려서부터 그렇게 좋아했던 붕어빵을 13년동안이나 구워 오종오종 어린이들에게는 발길 멈추는 꿈을 주시고, 배고픈 이들의 배를 값싸게 채워주시며, 가난한 모임방에 훈훈한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