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일

    반두비

    유료 웹하드 사이트에서 3,500원을 지불하고 영화 를 내려받아 보았다. 상영관을 확보하기 어려운 독립영화들은 웹하드 업체와 제휴하여 작은 수익을 얻는다. 어쨌든 , 에 이어 까지 신동일 감독의 관계 3부작을 섭렵(?)하게 되었다. 이전의 두 작품은 무진장한 정치적 메타포로 무장한 의미심장함이 가득했다면 는 훨씬 명랑한 분위기가 가미되었다. 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는 좋은 영화라고나 할까. 를 보고 나면 '요즘 독립영화 잘 만든단 말이야'하는 말이 절로 나올 것이다.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어느 하나 무의미한 장면이 없다. 그렇다고 무작정 관객에게 메시지의 해독을 요구하는 딱딱한 영화도 아니다. 낄낄대며 웃을 수도 있고(현직 대통령을 대놓고 씹을 수 있는 용기 있는 영화다. ㅋㅋ), 고개를 끄덕일 수도 있..

    숙제

    영화 를 봤다. 광주극장에서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꼭 봐야지 했는데 겨우 마지막 상영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신동일 감독의 전작 를 먼저 보았다. 아무래도 전작을 보고나면 영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는 보다 훨씬 더 복잡한 영화다. 주인공이 3명으로 늘어난 데다가, 그들의 관계는 남자와 여자, 친구, 부부 등으로 얽혀 있고, 그들의 욕망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근원이다. 그런데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어쩌면 관계와 욕망은 영화의 표면적 서사에 불과할 수 있다. 신동일 감독이 작정했던 것은 아마도 정치적 이야기였을 것이다. 예준은 학생운동을 했고, 군대 시절 '인간은 평등하다'며 동갑내기 후임병 재문에게 '친구로 지내자'고 했던 사람이다. 지금 예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