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키키브라더스

    세상만사 뜻대로야 되겠소!

    "성우야, 행복하니? 우리들 중에 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사는 놈은 너밖에 없잖아. 그렇게 좋아하던 음악 하면서 사니까 행복하냐고... 미안하다. 술이나 마시자."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사는 게 행복한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행복하게 하면서 사는 게 행복한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게 늘 행복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렇게 좋아하는 음악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성우이지만, 별로 행복해 보이지는 않다. 오히려 술취한 '사장님'들 앞에서 벌거벗은 채 기타 연주를 해야 하는 건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그래도 성우는 끝까지 음악을 한다. 영화는 그것을 보여준다. 그래,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건 결코 폭신폭신한 솜이불 같은 것이 아니라는 것. 좆같은 일을 겪으면서도, 동료들 다 떠나가..

    꿈만 같았던 '꿈', 비루한 실현

    공부하다가 잠시 쉬러 신문거치대에서 한겨레를 읽었다. 토요일이다. 철학자 김영민의 이 실렸다. 이번 영화는 다. 놀랍도록 세밀한 인문적 성찰의 깊이와 가슴을 꿰뚫는 듯 통철한 사색을 따라가는 재미. 철학자 김영민을 좋아하는 이유다. 그의 글은 외형상 꽤나 현학적인 듯 한 문장들로 가득한 것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자주 표현할 수 없는 감격을 안겨준다. 이번 글을 읽으면서 코끝이 찡해지고 눈물이 핑 돌며, 가슴 한 켠이 울렁거려 혼났다.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며 겨우 꾹꾹 눌러야 했다. "에서 하고 싶었던 진짜 얘기는 우리가 10대에 가지고 있었던 삶의 원형과 희망이 우리가 30대 중반의 어른이 되었을 때 소시민적 가치관에 묻혀 살면서 사라진다는 것에 대한 한탄"이라는 감독 임순례의 말을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