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보험

    <식코>- 의료의 목적은 돈이 아니다

    마이클 무어가 이번에는 미국의 민간 의료보험체제를 들쑤셔 놓고 있다. 새 다큐멘터리 영화 (SiCKO)에서 마이클 무어는 미국의 의료보험정책이 자국민들의 건강을 내팽개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미국에는 전국민 의료보험체제라는 게 없다. 한국에서 의무가입인 국민건강보험과 같은 체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인들은 자신의 소득에 따라서 사기업의 의료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물론 빈곤층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제도가 있다는 말도 있는데, 사실상 별 의미는 없는 것 같다. 마이클 무어는 이 영화에서도 특유의 유머가 넘치는 풍자를 보여준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쉽고 명료하게 드러내준다. 그의 전작들을 두루 봐왔던 탓일까? 에서는 약간의 식상함이 느껴졌다. 미국의 의료보험체제가 얼마나 엉터리인지 대충이나마..

    무상의료 좀 하자고요

    얼마 전 어머니가 건강진단을 받았다. 여윳돈이 있어서 '호사'를 누린 것이 아니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실시한 무료건강검진을 받은 것이다. 한국사회에서 국가가 '무료'로 제공하는 것들의 수준이 그렇듯이, 생색내는 수준의 검진만을 해준다. 보험료 월 납부액이 일정 수준을 넘어야 암 검사도 해준다고 한다. 검진 결과 위에 종양 같은 것이 발견되었다. 전대병원에 가서 정밀진단을 받으란다. 그러니까 국가 수준의 의료체제가 인민한테 해주는 서비스가 이 정도다. 결국 확실한 것은 제 돈 내고 확인해봐야 안다. 정밀진단 예약을 하고, 2주일 쯤 기다려야 한다. 한심한 한국 의료체제의 수준이란! 예약된 날에 어머니는 아버지와 함께 전대병원에 가서 MRI촬영까지 하고 돌아오셨다. 그 날 저녁, 아버지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