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광주-윤난실, 부산-김석준, 서울-노회찬, 경기도-심상정

    살면서 꼭 한번은 가봐야 하지 않을까 싶은 곳 중에 법정이 있다.(피고인이나 검사, 변호사로 말고 그냥 방청객으로) 그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풍경들을 차분히 보고 있으면 고단한 삶과 그마저도 긍정하고 살아가는 징한 의지력이 느껴져서 마음이 짠해지고, 겸허해지기도 하고. 뭐 복잡한 감정과 생각들을 갖게 된다. 비슷한 이유로 시내버스 첫차도 살면서 꼭 한번은 타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타보면 안다. 노회찬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새벽 4시 시내버스 첫차에 타는 사람들(강북에 살면서 강남 빌딩을 청소해야 하는 여성 노동자들)을 이야기하는 거 꽤 의미 있는 일이다. 노회찬은 지금까지 투명인간이어야 했던 그들을 복원하겠다고 했다. 이게 단순히 그들의 임금을 올리고 고용안정을 보장하는 일을 뜻하는 건 아닐 거다. ..

    아는 놈이 도둑놈

    내가 진보신당에 가입하지 않고 있는 게 잘한 일인지 아닌지 아직 잘 모르겠으나, 정말 잘했다고 확신하는 건 민주노동당 탈당이다. 요즘 서울 관악과 울산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면 확실히 잘한 일 맞다. 일단 불거진 곳이 전국에서 이 두 곳인데, 불행히도 다른 지역에서도 지저분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리라는 의심을 버리기 어렵다. 정말 제 버릇 개 못준다는 말이 맞긴 맞나 보다. 그러면서도 꾸준히 진보정당 통합 운운하는 걸 보면, 이 분들이 정말 진보정당이 맞나 싶기도 하다. 나는 민주노동당은 진보신당이 아니라 민주당과 통합해서 민주당 내 왼쪽의 역할을 맡는 것이 진보정당은 물론 한국정치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본다. 그나저나 진보신당 보기가 참 딱 하다. 민주당에 무시당하더니, 그나마 동지인 민노..

    징그럽지만, 또.

    징그럽다. 징허다, 징해. 허벌나게. 어쩜 세월이 지나도, 당하고 또 당해봐도, 때가 되면 똑같은 소리들인지. 무서울 정도로 답답하구나. 선거가 닥쳐오니까 진보신당을 코너에 몰아넣고 역적이라고 다구리 놓는 걸 두고 하는 소리야. 반MB? 좋다. 좋아. 완전 동의한다. 근데 반MB가 야권연대의 목적과 가치의 알파요 오메가는 아니잖냐. 그냥 한나라당 후보만 떨어지면 그걸로 만사 OK 되는 거야? 뭘 위해서 반MB를 하는 건지가 중요한 거잖아. 무상급식도 하고, 비정규직 문제도 해결하고, 개미 오줌만 한 복지제도도 확충하고, 조세개혁해서 부자들 세금 더 내게 하고, 4대강 삽질도 막아야 하고, 해야 할 일 많다. 이런 거 하려고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을 막겠다는 거 아니냐? 그렇게 해서 MB를 심판하겠다는 거잖..

    진보신당 토론회

    오는 3월 창당 예정인 '진보신당' 토론회에 다녀왔다. 나는 '평등파'도 아니고, '탈당파'도 아니다. 진보정당의 성장을 원하고, 나아가 집권하기를 바라는 인민 중 한 명이다. 내가 가입한 생애 첫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을 탈당한 뒤, 생각이 많다. 생각은 많지만, 구구절절 늘어놓고 싶지 않다. 솔직히 글로 정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여하간 고민은 계속할 것이다. 오늘 토론회에서 박구용 교수(전남대 철학과)의 토론문이 인상적이었다. 전체적인 내용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철학이라는 시사점을 던져주었다. 적어도 나에게는. 철학하는 사람들이 좀더 활발하게 발언함으로써 논의와 성찰의 깊이를 좀더 깊게, 내용을 좀더 풍부하게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상과 신념 이전에 진보정당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