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병제

    국가와 징병제를 까야지

    군대 문제로 남자와 여자가 패를 갈라서 싸우게 되면, 국가만 좋은 일이다. 게다가 이런 식의 프레임은 문제해결은커녕 감정싸움만 영원히 반복하게 할 뿐이다. 군대 갔다온 남자들의 피해의식은 당연한 거다. 그 피해의식을 툭 건드리면 분노하는 심정도 이해 못할 거 없다. 하지만 군필자들의 피해의식을 건드린 개인에게 분노를 터뜨려봤자 해결되는 건 하나도 없다. 오히려 철없는 개인이 튀어나올 때마다 군필자들의 분노는 재생산되고, 무지막지한 폭력으로 만만한 개인을 짓밟아놔야 잠잠해지는 식으로 되풀이 될 뿐이다. 남자를 군대로 끌고 간 국가는 흐뭇하게 미소 짓고 있을 것이고. 군필자들이 분노하고 까대야 할 것은 'EBS 강사'가 아니라 국가와 징병제다. 한 개인에게 화를 내는 식으로는, 징병제를 더욱 견고하게 유지시..

    '조국'은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명료해지기는커녕 미궁과 의혹이 꼬리를 문다. 알고 있을만 한, 아니 알고 있어야 하는 쪽에서 설명하기를 회피하고 있으니 인민들은 음모론에 솔깃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어찌나 답답한지 저쪽에서 원하는 게 음모론으로 정국이 혼탁해지는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다. 저쪽에서 뭔가 감춰야 할 게 있는 건 분명해 보이는데. 그들의 은폐를 위해 무고한 병사들의 목숨이 희생당한다는 것이 참 가카스럽다. 어떤 추악한 음모 때문이든 아니면 위기관리의 무능력 때문이든, 이 상황에서 분명해지는 건 딱 하나다. 대한민국 군대가 인민의 자식들에게 '애국' 어쩌고 '조국' 어쩌고 하는 게 개지랄이었다는 걸 국방부 스스로 자백한 꼴이다. 오늘 기사를 보니 실종자 가족 인터뷰 중 이런 내용이 있었다. "엊그제 2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