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나의 투표 원칙

    나는 투표가 '신성한 국민의 의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민은 오직 투표할 때에만 자유롭고 투표를 마치고 나면 다시 노예로 돌아간다"는 루소의 말에도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투표할 때에도 우리는 노예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는 투표권이 있는 한 거의 투표를 했다. 어찌되었든 투표는 현실정치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유효한 수단이긴 하니까. 그 영향력이란 것이 당선과 함께 사라지는 허무한 것이라 하더라도. 딱 한번 기권을 한 적이 있다. 기권과 무효표 사이에서 고민했지만 결국 기권을 선택했다.징역살이 하면서 처음 진보정당에 관심을 가졌고, 엄마 아빠의 아들이라는 사실보다 민주노동당 당원임을 더 자랑스러워 했던 시절도 있었다. 민주노동당 당원 사진동호회 운영위원도 맡고, 최초로 당선된 당 비례대표 광역의..

    투표의 기준

    6·2 전국동시지방선거 선거운동이 내일부터 시작한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진보신당에 대한 후보단일화 압박이 협박 수준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긴 하다. 늘 그래왔으니 어쩌겠냐 싶기도 하고. 그 놈의 '비지론'은 어찌 된 게 세월이 갈수록 줄어들기는커녕 더 심해지는지 모르겠다. 여하간 선거라는 게 존재하는 한 '비지론'의 생명도 영원할 것 같긴 하다. '비판적 지지'론을 줄여서 '비지론'이라고 하는데, 자꾸 콩비지가 떠오른다. '싼게 비지떡'의 '비지'가 '비지론'의 '비지'와 가장 가까운 뜻으로 통하지 않을까 싶다. 뭔 소리냐. '비지론'으로 얻을 수 있는 건 비지떡 수준이다 뭐 그런 소리다. 이런 말 하면, '닥치고 단일화'를 신봉하는 사람들은 '지금은 비지떡이라도 지켜야 할 시국이다'는 식으로 겁을 주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