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연

    어느 가족 : 불완전하니까 가족이다

    *아래 글에는 영화 의 주요 줄거리와 결말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은 2018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조금은 유명해졌다. 더 유명해지기 전에 봐야지 하고 광주극장 예매. 조금만 움직여도 이마에 땀이 나서 숨만 겨우 쉬면서 영화를 봤다.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고, 참으로 열악한 환경이지만 그래도 아직 살아남아 있어서 고마운 광주극장.은 줍고 주워지는 관계로 이뤄진 가족을 보여준다. '줍는 행위'와 '훔치는 행위'는 얼마나 같고 또 얼마나 다른가에 대하여 끊임없이 생각하게 하면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간다.먼저 버려진 사람들로 구성된 이 가족을 소개해보자.할머니 하츠에 : 바람난 남편으로부터 버림 받았지만, 그 남편의 죽음 덕분에 연금을 받고 낡은 집에서..

    가족 너머를 상상해

    혈연 중심의 가족제도는 불합리하다. 가족의 맹목성은 폭력과 다를 것이 없다. 가족이기 때문에 불합리한 것도 무조건 받아들여야 한다. 가족이기 때문에 아무 것도 아닌 일로 상처받기도 하고 이해불가를 선언하기도 한다. 가족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용서되기도 한다. 생각해보면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렇게 반응하지 않았을 일이 많다. 이러한 맹목성은 사회적 산물이기도 하지만, 그 전에 혈연이라는 생물학적 근원을 갖고 있다. 혈연은 선택이 아닌 운명에 가까운 것이기 때문에 이미 불합리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족의 맹목성과 당위는 누군가에게는 폭력으로 다가올 수 있다. 내가 한국의 TV드라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이러한 가족주의적 가치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다.(가족 이야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