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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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카의 정권은 언플 하나는 끝장나게 하는구나 싶다. UAE에 원전수주 따냈다고 가카가 현지까지 날아가서 쑈 한번 하고. 국내 언론기업들은 개떼처럼 몰려다니며 가카를 빨아주시네. 평소 가카 욕하던 사람들조차 '잘한 건 잘했다고 하자'고 하는 걸 보면 언플 효과 톡톡히 보신 듯.

오늘 용산참사 협상 타결에서도 언플 쩐다 쩔어.

용산참사범대위와 서울시의 협상이 '타결'되었다. 솔직히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1년을 채우기 전에 고인들의 장례를 치르게 된 건 불행 중 다행이다. 놈들도 해를 넘기는 건 아무래도 부담이었겠지. 내년엔 지방선거도 있는데, 용산참사를 매듭 짓는 것이 낫다는 판단 정도는 할 줄 안다 이거지.

그런데 놈들 하는 짓이 정말 씨바스럽다. 총리의 유감 표명 담화문이 마치 협상 타결의 공신인 것처럼 떠든다.

용산참사는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공권력 행사에 국민의 목숨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폭력적으로 진행되는 재개발도 문제이지만, 이 사건은 공권력 행사로 인해 철거민 5명과 공무원 1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 또다른 핵심이다. 공권력 행사의 주체인 정부의 사과는 너무도 당연한 거다. 잘잘못을 가리겠다면 정부의 사과 다음에 할 일이다. 결국 잘못했다는 말은 단 한마디도 없는 정운찬 총리의 유감 표명은 어떻게든 이 사건을 매듭짓고 가려는 수작에 불과하다.
그런데 연합뉴스는 "용산참사 해결의 숨은 주역은 정총리"라고 확실하게 빨아준다. 어이 상실. 씨바야, 내가 오늘 협상 타결의 숨은 주역들을 제대로 알려줄게. 단식하다가 죽음의 문턱까지 넘나든 문규현 신부님, 3월부터 날마다 용산참사 현장에서 추모미사를 올려온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수배중인 용산참사범대위 박래군, 이종회 공동집행위원장, 남경남 전철연 의장, 용산참사에 분노하고 하루빨리 장례를 치를 수 있기를 소망하며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수많은 시민들, 고인들의 시신을 1년 가까이 냉동고에 둘 수밖에 없었던 유가족들. 이들이야말로 오늘 협상 타결의 진짜 주역들이다.

그리고 니들은 '해결'이라고 주장하고 싶겠지만, 오늘 협상 타결은 일단락일 뿐이다. '해결'이라고 하고 싶다면, 진상규명하고, 책임자 처벌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제도화해라. 공권력이 국민을 죽인 사건이다. 총리가 유감 표명하고, 보상금 준다(그것도 재개발조합이 지급한다더만)고 해서 '해결'이 아니란 말이다.

정운찬은 당장 법무부장관에게 전화해라. 법원명령에도 불구하고 비공개한 검찰수사기록 3천쪽을 법원에 제출하도록 검찰지휘 지시해라. 이 정도만 해준다면 언론이 당신을 '숨은 주역'이라고 빨아줘도 욕 안 할게. 아니, 이렇게 해서 정운찬 당신이 용산참사 해결의 진짜 주역이 되어보아라.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