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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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



"좋아하는 사람은 있어요. 그래도 이뤄질 수 없다는 걸 너무 잘 알아요. 앞으로 그 남자보다 더 좋은 남자는 안 나타날 거에요."
"그렇게 정해버리지 않아도 되잖아. 좀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인생을 더 즐겁게 해줄거야."
"즐겁다는 게 중요한 건가요?"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 4명의 여자.들이 삶, 연애, 사랑에 대처하는 자세에 관하여 독할 정도로 잔잔하게 연출한 영화. 여자들을 위한 영화이고, 여자들이 봐야 공감할 수 있을 법한 영화.이지만 나는 왜 이런 영화가 좋을까. <친구> 같은 남자깡패 영화는 정말 두번 다시 보고 싶지 않지만, <고양이를 부탁해> 류의 영화는 꼭 찾아서 보는 편이다. 그러고보니 '남자'에 대한 영화는 거의 없는 것 같다. 기껏해야 조폭이나 군대 영화 같은 거? '마초' 영화는 많아도 '남자' 영화는 없다. 감독은 남성들이 훨씬 많으면서 왜 '남자' 영화는 잘 안 만드는 걸까?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를 만든 야자키 히토시 감독도 남자다. 흠...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는 이케와키 치즈루가 출연하기 때문에 보긴 했으나. 2시간 동안 재미있게 봤다. 영화에 공감하지 못하면 지루하기 짝이 없을 영화다. BGM도 없고, 극적인 전개도 없고. 정말 심심하다. 가끔 치즈루 상의 귀엽고 엉뚱한 연기를 위안 삼을 수도 있겠다. 게다가 음성 인코딩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음량이 너무 작아서 스피커 볼륨을 꽤 높여도 대사 전달이 잘 안됐다. 물론 내가 일본어를 알아 듣는 건 아니다만. 목소리도 연기이니까 중요한 거다.

다들 그렇게 살아간다. '연애나 했으면 좋겠다'며 신에게 기도하고, '신은 정말 있는걸까?' 의심하게 되고, 결국 신이 있든 없든 자기 삶을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