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출발선에 선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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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출발선에 선 MBC


다시 출발선이다.

MBC 새 사장에 '해직자' 최승호 PD가 선임되었다. 좋은 일이다. 반가운 일이다. 다행한 일이다.

최승호 사장은 첫 출근날인 오늘 보도국 인사를 단행했다. 이명박근혜 시절 '유배'되거나 해직당했던 이들을 제자리로 돌려놨다. 최승호 사장과 함께 MBC는 이제 다시 출발선에 섰다. MBC의 진보가 아니라 정상화다. 지난 9년은 언론의 책무와 기본조차 지키지 못한 비정상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는 첫단추를 끼운 것이다.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이 사내이메일에 "우리도 이제 다시 출발선 앞에 서자"며 사원들의 초심을 강조한 것도 이제서야 비로소 정상적인 경쟁이 가능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JTBC가 영향력과 신뢰도 조사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해온 것은 그들의 능력과 노력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이명박근혜에 장악당한 타 방송사의 언론기능이 중단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승호의 MBC와 손석희의 JTBC가 펼칠 경쟁. 이것 참 앞으로 근사한 볼거리가 생겼다. 언론장악에 맞섰다는 점에서 한국언론사에 상징이 된 두 인물이 이끄는 방송보도는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나는 두 방송사가 보여줄 탐사보도에 기대를 건다. 오직 진실만을 향해 무한히 파들어가는 전문탐사보도가 방송저널리즘의 미래를 결정지을 것이라는 게 나의 생각이다.

조만간 뉴스룸이냐 뉴스데스크냐 즐거운 갈등을 하는 날이 오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