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구속'을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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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구속'을 넘어서

이명박이 구속되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제 시작이다. 지난 10년 검찰과 특검의 수사에도 끄떡 없었던 이명박이 구속된 것을 보면 그들의 10년이야말로 우리에겐 잃어버린 10년이다. 박근혜와 최순실은 국정을 농단했고, 이명박은 국가전반을 농단했다. 이명박의 구속과 처벌로 끝날 일이 아니다. 그 주변에서 권력으로 사익을 취한 자들을 빠짐없이 법정에 세워야 한다. 특히 '자원외교'의 진상은 반드시 규명하고 나랏돈과 권력으로 사익을 챙긴 자들은 모조리 처벌해야 한다.

전두환, 노태우, 박근혜, 이명박. 구속된 전직 대통령 4명. 전두환과 노태우 같은 자들은 차치하고라도, 어찌 되었든 국민의 직접선거로 선출된 대통령이었던 박근혜와 이명박. 박근혜처럼 이명박도 형식적이나마 대국민 사과 한마디 없다. 주권을 위임받았던 대통령으로서 자의식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들처럼. 속내야 어찌 되었든 구속되는 마당에 국민에게 어떤 입장 표명은 하는 것이 도리가 아닌가. 구속 직전 페이스북에 가족 걱정만 늘어놓은 전직 대통령을 보는 우리의 마음은 참... 그래 원래 저런 사람이었어. 국민은 그를 뽑았지만 그에게 국민은 없었다. 돈을 위해 살았고, 돈을 위해 대통령을 한 사람. 그런 이명박이 처벌받는 것만으로 세상이 달라지는 일은 별로 없다. 이명박 같은 자들이 남김없이 처벌을 받는 것과 함께, 우리 스스로 성찰하는 순간 세상은 아주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잊지 말아야 한다. 박근혜와 이명박은 우리 손으로 선출한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을. 그들은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다. 우리를 현혹하고 우리의 지지를 조금씩 도둑질 하면서 우리의 선택을 받았던 거다.

민주공화당-민주정의당-민주자유당-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 당명과 대통령은 바뀌었지만, 그들은 여전히 한뿌리에서 나와 끈질기게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우리의 선택과 지지를 훔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린다. 또다른 이명박과 박근혜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우리가 그들의 가치대로 살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아닌 우리의 가치를 대변하고 실현해줄 세력을 지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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