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

    광주-윤난실, 부산-김석준, 서울-노회찬, 경기도-심상정

    살면서 꼭 한번은 가봐야 하지 않을까 싶은 곳 중에 법정이 있다.(피고인이나 검사, 변호사로 말고 그냥 방청객으로) 그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풍경들을 차분히 보고 있으면 고단한 삶과 그마저도 긍정하고 살아가는 징한 의지력이 느껴져서 마음이 짠해지고, 겸허해지기도 하고. 뭐 복잡한 감정과 생각들을 갖게 된다. 비슷한 이유로 시내버스 첫차도 살면서 꼭 한번은 타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타보면 안다. 노회찬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새벽 4시 시내버스 첫차에 타는 사람들(강북에 살면서 강남 빌딩을 청소해야 하는 여성 노동자들)을 이야기하는 거 꽤 의미 있는 일이다. 노회찬은 지금까지 투명인간이어야 했던 그들을 복원하겠다고 했다. 이게 단순히 그들의 임금을 올리고 고용안정을 보장하는 일을 뜻하는 건 아닐 거다. ..

    주식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금이 '사상 최대'라고 언론회사들이 삼성을 기사로 빨아주신다. '공모주 청약'이라는 그럴싸 한 말로 둔갑시켰지만, 쉽게 말해 돈 놓고 돈 먹기 하는 거잖아. 이게 다 돈 놓는 자 따로 있고, 돈 먹는 자 따로 있는 게임이라는 건 희극이고. 이런 불멸의 법칙을 알면서도 '자신만은 예외', 또는 '이번만은!'이라고 믿게 만드는 돈의 사악한 마법에 걸려들지 않는 사람이 없다는 게 비극이고. 주식으로 돈 벌었다(그러니까 다른 누군가의 피눈물에 기반한 불로소득!)는 말을 자랑스럽게 할 수 있고, 그 사람을 부러워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건 참극이다. 주가가 계속 오르려면 기업은 계속 이윤을 올려야 한다. 작년보다 올해 이윤을 더 올리지 않으면 주가는 오르기 어렵다. 이윤을 내지 않는 회사에..

    개콘 포에버

    아. 어제 개콘을 했구나. 드디어. 하고 부랴부랴 다운 받아 봤다. 무려 한달 만인가.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추모분위기 어쩌고 하며 개콘 방송을 한달 넘게 중단한다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 설마 한달동안 동혁이 형 큰집으로 불러서 '쪼인트' 깐거야? 이런 초현실적인 현실이야말로 개콘보다 더 한 개그가 아니냐. 내가 거의 유일하게 보는 TV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나를 분노케 했다. 지들 맘대로 인민의 웃음을 통제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그런 정신 상태의 소유자들은 정말로 추모를 하는 것이냐, 추모.하.기.로. 한 것이냐? 세상 참 더러워지긴 했다. 세상 더러워도, 개콘 포에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