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

    블로그 이름

    블로그 이름을 바꿨다. 예전에 홈페이지 운영할 때부터 communi21은 나의 아이디이면서 홈페이지 이름이었다. 어쩌다 이름을 바꿔볼까 고심했던 적도 있긴 했다만, 귀찮아서 그만 두곤 했다. 블로그로 옮겨오면서 communi21은 그대로 유지되었다. communi21의 유래(?)를 살짝 소개하자면 이렇다. 1999년 복학한 나를 선배 A가 컴퓨터 앞에 앉혔다. 나에게 이메일을 만들어준다고 하였다. 그딴 거 만들어서 어디다 써먹냐고 속으로만 튕기고 고분고분 앉아 있었다. 그때만 해도 나의 컴퓨터활용능력은 독수리 타법에 윈도우가 뭔지도 모르는 완전 컴맹 수준. 여하간 전혀 이메일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나에게 A 형은 아이디를 뭘로 하겠냐고 물었다. 대충 아무거나 하라고 했더니, A 형은 이름처럼 중요한 거라..

    새 타이어

    자전거 타이어를 새걸로 바꿨다. 이번이 3번째 타이어다. 전에 쓰던 타이어는 트레드가 많이 닳아서 스키드 할 때면 이러다 타이어 찢어지겠군 싶었다. 가벼운 도로라이딩 정도는 아직 버틸만 한데, 그래도 미리 교체하는 게 사고예방 차원에서 바람직한 일이기도 하고. 이번에 산 건 KENDA Smallblock8 이다. 크로스컨트리 레이싱용이라고 하는데, 접지력보단 가속력을 위한 선택이다. 라이딩의 9할이 도로라이딩이고, 가뭄에 콩나듯 임도 싱글 정도 타는데, 무지막지한 깍두기는 필요 없으니까. 스몰블록이라는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이 아주 작은 트레드가 촘촘하게 나와 있는 게 특징이다. 작고 얇아서 빨리 닳아질까 걱정이긴 하다만, 속도 내는 데에는 아주 좋다. 타이어 바꿔 끼우고 시험삼아 동네 한바퀴 돌아봤는데..

    일관성 좀 지키고 살자

    살다보니 별 희한한 일도 다 생긴다. 조선일보에 실린 글을 내가 추천하게 될줄이야. 지난달 2일 조선일보 논설주간 송희영의 칼럼인데, 현대건설 매각 입찰에 관한 내용이다. '국민주 방식으로 매각'이라거나 '저소득층에 주식 할인 판매' 같은 대안까지 나온다. 어쨌든 한국의 재벌가들은 염치가 그렇게 없냐. 니들이 말아 잡순 부실기업을 국민 세금으로 살려놨더니, 그냥 미친 척 하고 잡수시겠다고? 하긴 니들은 뼛속까지 그런 놈들이긴 하다만. 공적 자금만 있고 공적 책임은 없는 '비즈니스 프렌들리'가 명박정부 때 갑자기 생긴 것도 아니고. 걸핏하면 시장자유 노래하던 놈들이니까 마음껏 시장자유 누리다가 뒤지는 게 맞잖아. 시장자유에 어긋나게시리 넙죽 공적 자금 받아챙기는 놈들. 하여간 일관성이 없어, 일관성이. 진..

    소주

    1. '소주가 맛있다'는 말을 나는 안 믿는다. 한잔 마시고선 뜨끈한 국물 한숟갈 떠먹거나 하다못해 '크~윽' 소리라도 내지 않으면, 참기 힘들 정도로 독한 소주가 맛있다는 건 말이 안된다. 게다가 소주에 무슨 향이 있나. 아, 레몬소주 같은 게 있긴 하다만. 하지만 소주를 참말로 맛있게 마시는 형이 있었다. 대학 졸업 후엔 만난 적도 없고, 지금은 뭘 하고 사는지도 알 수 없지만, 소주를 맛있게 마시는 사람이었다. 그 형은 소주잔을 한번에 확 털어넣는 법이 없었다. 물을 마시듯 여유롭게 소주잔을 기울였다. 그러고 마지막 한방울까지 남김없이 빨아 마셨다. 난 그 형이 소주를 마시는 걸 보면서 '빨아 마신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잔 바닥이 보일 정도로 기울어졌을 때 그 형의 입에서는 '쭈~욱' 소리가 ..

    자전거의 힘

    지난 7월 KBS에서 이라는 이름으로 방영된 캐나다 다큐에 나오는 장면이다. Cogent Berger Productions과 CBC가 2009년에 제작한 에 자막 입혀서 방영한 거다. 이걸 보면 자전거 타는 사람이라면 국적과 인종을 불문하고 생각하는 게 똑같다는 걸 알게 된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걱정하는 건 자전거 도난과 자동차와의 사고 가능성.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가장 요구하는 것은 '자동차와 자전거의 분리'(그러니까 자전거 전용도로)라는 것. 그래서 자전거를 타면 모두 동지가 된다. 유럽의 자전거 선진국들이 처음부터 자동차보다 자전거를 우선했던 것은 아니다. 날 때부터 환경운동가들이었던 건 아닌거다. 그들도 자동차 천국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들이 자전거를 타게 된 이유는 자전거가 좋아서가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