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새끼 이명박

    1. 대개 좌파들은 인간의 개별적 변화보다는 사회구조의 변혁을 강조한다. 자유주의자나 우파가 '내가 변해야 세상이 변한다'고 믿는다면, 사회주의자나 좌파는 '세상이 먼저 변해야 한다'고 믿는 편이다. 그러나 그래가지고서는 나도 변할 수 없고, 세상도 달라지지 않는다. 김규항의 말대로 나도 변하고 세상도 변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일은 '본디 하나'다. 지난 몇년간 어떤 조직적 활동도 배제한 채 극히 개인적 삶을 살아와서일까. 요즘엔 사회구조보다는 '개인'의 변화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다. 2. 이명박이 '건설'하고 있는 한국사회의 현재와 미래는 암울하다. 나는 이명박을 반대하고 혐오한다. 그런데 내가 정말 무서워 하는 것은 바로 우리들이다. 우리는 이명박을 반대하면서도 이명박을 닮아가고 있고, 이명..

    계획

    "도대체 써먹지도 않을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학교 선생님들은 공부를 못한다. 평소 너희들이 보는 시험을 선생님들이 본다면 너희들 같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 어른이 되면 공부를 못하게 된다. 그 이유는 너희들이 지금 하고 있는 입시 공부가 나중이 되면 다시는 쓸일이 없는 것들 뿐이기 때문이다. 입시 공부는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 고생해서 들어간 대학에서 배우는 공부는 훨씬 더 쓸모가 없다." "그럼 공부를 안해도 된다는 건가요?" "아니. 공부는 하는 게 좋다."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면 금새 까먹을 거 아니에요?" "그렇지. 다만... '벌새의 물 한방울'이라는 이야기 아냐? 남아메리카 원주민 사이에서 전해지는 민담 같은 건데. 어느날 숲에 불이 났다. 숲 속 동물들은 앞다퉈 달아..

    딴지에 등극하다

    오늘 새벽에 잠 못 자고 분기탱천하여 후다닥 날려 쓴 글이 딴지일보 메인에 등극하였다. 써놓고 보니 썩 마음에 들지 않고, 논지도 애매하고, 잘못된 내용도 보이는데 뭐 몇몇 댓글과 답글에서 지적받았으니까 괜찮다. 솔직히 딴지독투하면서 게재될 거라 생각 안한 바 아니다. 왜냐, 게재하라고 작심하고 썼으니까. ㅋㅋ 여하간 실제로 메인에 등극하고나니 기분 괜찮네. 근데 역시 딴지는 글에 손 안대는구나. 제목부터 본문까지 그대로 올렸네. 중간중간에 끼워넣은 사진들은 누가 골랐는지 몰라도 좀 성의 없어 보이긴 하다. 문제의 글을 보시려면 클릭하시라

    그 많던 학생들은 어디로 갔을까?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관한 장관고시가 단행되었다. 오늘 촛불집회에는 중고등학생들의 참여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초기에 절대적 다수를 차지했던 학생들은 나오지 못했다. 학교에서 '협박'이 대단한 모양이다. 촛불집회가 훌륭한 교실이라는 사실을 학교만 모른다. 교육이 스스로 교육을 포기하고 있다.

    근본적인 관점

    [김규항 칼럼] 우리 안의 대운하 격동의 시기에 김규항이 입을 열었다. 한동안 그의 사회적 발언을 접할 수 없었는데, 모처럼 반가운 일이다. 작정하고 쓴 듯(하긴 그렇지 않은 글이 어디 있겠냐만은) 평소 그의 문제의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 같다. 나는 김규항의 단호한 입장을 좋아한다. 김규항은 외부에 대한 단호함을 자신의 삶에도 똑같이 또는 더 엄하게 적용한다. 그의 단호한 입장에는 늘 쉽게 부정할 수 없는 근본적 성찰이 토대를 이루고 있다. 대개 사람들은 근본적인 관점에 대하여 '그런 관점도 가능하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거나 심지어 '현실을 무시하는 소리'라며 손가락질 하기도 한다. 미안한 말이지만, 근본적인 관점은 현실을 무시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매우 정확하게 현실을 꿰뚫고 있는 것이다.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