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민주화'의 실체

    나 를 본 사람들이라면 최규석의 만화가 파고드는 현실의 깊이에 가슴 서늘한 적이 있지 않을까. 나는 그의 만화를 보면 도대체 얼마나 깊은 성찰과 고민과 학습을 한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든다. 그의 만화를 볼 때면 늘 가슴이 서늘하다. 그는 어쩌자고 이렇게 정직하게 날 것 그대로 현실을 드러내 보여준단 말인가! 얼마전 새 만화책 가 나왔다. 일단 알라딘 보관함으로. 한겨레21은 시급 4천원짜리 워킹푸어의 노동과 생활을 기자가 직접 체험한 기사를 연재하고 있다. 7,80년대에나 나올법한 '슬픈 노동'의 현장 르포가 2009년 시사주간지에 실려 있다. 아래는 최근 한겨레21에 실린 만화가 최규석의 일러스트레이션들이다. 이것이 바로 6월항쟁은 떠들썩하게 기념하면서도, 같은 해 여름에 벌어졌던 노동자 대투쟁은 철..

    독도가 비정규직보다 더 중요한가?

    난 독도에 관심 없다. 잊을만 하면 한번씩 지랄해주는 일본이나 무능하고 멍청한 한국의 정부나 짜증스럽긴 하다. 그래도 일본발 독도문제가 불거지기만 하면 사회 전체가 혼연일체가 되어 격한 분노를 터뜨리는 것도 보기 좋은 풍경은 아니다. 이건 뭐 독도문제만 나오면 좌파나 우파나, 진보나 보수나, 서울이나 지방이나, 강남이나 강북이나, 남성이나 여성이나, 한나라당이나 민주노동당이나 비슷비슷한 목소리를 낸다. 민족적 문제이니까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민족문제는 간혹 계급문제를 은폐하기도 한다) 하지만 심하다. 독도문제가 비정규직 문제보다 더 중요하고 심각한 것일까? 당연히 독도문제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독도문제 하나로 전 사회가 들썩거리는데,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되는 비정규직 문제에는 ..

    300

    이랜드&뉴코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이 오늘로 300일째다. 내가 그들과 연대한 것은 거의 없다. 관련 기사를 읽고, 잠시 안타까워 하고 그러고 만다. 지지하지만 연대하지 않은(또는 못한?) 어정쩡함. 대중의 무감각과 무관심은 흔히 약자들의 더욱 격한 행동을 유발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함께 행동하지 못하더라도 관심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포스팅 하나로 자위하고, 빌어먹을 일상으로 돌아간다.

    이랜드 그룹 불매운동에 참여하세요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이 이랜드그룹에 대한 불매운동에 돌입했습니다. 저야 뭐 워낙 소비를 거의 안 하고 사니, 이런 데 갈 일이 없지만, 여러분의 연대를 기대하며 올립니다. 나쁜 놈들한테는 매운 맛을 보여줘야 합니다. 할 수 있는 직접행동은 해보아용~~ 정부가 정부가 아니고, 노동부가 노동부가 아닌 한국에서는 조금 수고스럽더라도 인민의 직접행동이 필요합니다. 평소에 말 많은 대통령 노무현씨는 꼭 이럴 때에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군요. 확실히 계급적인 입입니다. ㅎㅎㅎ 뉴코아 아웃렛, NC백화점, 킴스클럽, 홈에버, 2001아웃렛 등 이랜드그룹 5개사에 대한 불매(반품)운동 참고로 이랜드그룹 계열사 목록은 아래와 같습니다. 홈에버, 뉴코아아웃렛, 2001아웃렛, 킴스클럽, NC백화점 후아유, 베이비헌트, 브..

    다 같이 가난해질까요?

    한국 언론기업의 대부분은 이른바 대기업 노동자의 '고임금'을 문제 삼아왔다. 물론 한국의 정부도 '고임금'을 문제시하는 데 더 하면 더 했지 부족함이 없었다. 심지어 대기업 노동자의 '고임금' 때문에 비정규직 노동자의 임금 인상이 어렵다고 생떼를 쓰기도 한다. 어처구니가 없다. '고임금'이 아니라 저임금이 문제다. '고임금'이라는 것 역시 따지고 보면 일정한 이익을 자본이 가져간 이후에 노동자의 수중에 떨어지는 것일 뿐이다. 노동력의 생산활동에 대한 완전한 대가가 아니라는 거다. 저임금을 문제 삼으면 고임금을 지향할 수 있지만, 고임금을 문제 삼으면 저임금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공기업의 경비 노동자가 받는 고임금이 문제라면, 똥인지 된장인지도 구분할 줄 모르는 언론기업들의 종업원인 기자들의 고임금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