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적 지지

    나의 투표 원칙

    나는 투표가 '신성한 국민의 의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민은 오직 투표할 때에만 자유롭고 투표를 마치고 나면 다시 노예로 돌아간다"는 루소의 말에도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투표할 때에도 우리는 노예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는 투표권이 있는 한 거의 투표를 했다. 어찌되었든 투표는 현실정치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유효한 수단이긴 하니까. 그 영향력이란 것이 당선과 함께 사라지는 허무한 것이라 하더라도. 딱 한번 기권을 한 적이 있다. 기권과 무효표 사이에서 고민했지만 결국 기권을 선택했다.징역살이 하면서 처음 진보정당에 관심을 가졌고, 엄마 아빠의 아들이라는 사실보다 민주노동당 당원임을 더 자랑스러워 했던 시절도 있었다. 민주노동당 당원 사진동호회 운영위원도 맡고, 최초로 당선된 당 비례대표 광역의..

    심상정을 울린 씨발놈들

    어제 오후부터 심상치 않은 소식들이 들리더니, 오늘 일이 나긴 났구나. 심상정 후보가 사퇴하고 거기다가 유시민 지지까지 호소해버렸다. 당원도 아닌 내가 봐도 분통 터지고 서글픈 일인데 진보정당 가시밭길에 몸 바쳐 시간 바쳐 돈 바쳐, 그러니까 인생을 바쳐온 당원들 속은 오죽하겠냐. 지금 쏟아지는 당원들의 격한 반응을 심상정은 온전히 받아야 할 책임이 있다.(누구보다 본인이 잘 알 것이고 그럴 자질도 충분한 사람이다) 솔직히 욕을 안할 수가 없다. 도대체 언제까지 보수정당의 '비판적 지지' 사기극에 한줌도 안되는 진보정당의 씨를 희생해야 한단 말이냐. 씨발놈들. 한두번도 아니고. 선거 때마다 존나 짜증난다. 실력이 안되면 안되는대로 인민의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거 아니냐. 평소엔 반성도 성찰도 정책..

    투표의 기준

    6·2 전국동시지방선거 선거운동이 내일부터 시작한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진보신당에 대한 후보단일화 압박이 협박 수준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긴 하다. 늘 그래왔으니 어쩌겠냐 싶기도 하고. 그 놈의 '비지론'은 어찌 된 게 세월이 갈수록 줄어들기는커녕 더 심해지는지 모르겠다. 여하간 선거라는 게 존재하는 한 '비지론'의 생명도 영원할 것 같긴 하다. '비판적 지지'론을 줄여서 '비지론'이라고 하는데, 자꾸 콩비지가 떠오른다. '싼게 비지떡'의 '비지'가 '비지론'의 '비지'와 가장 가까운 뜻으로 통하지 않을까 싶다. 뭔 소리냐. '비지론'으로 얻을 수 있는 건 비지떡 수준이다 뭐 그런 소리다. 이런 말 하면, '닥치고 단일화'를 신봉하는 사람들은 '지금은 비지떡이라도 지켜야 할 시국이다'는 식으로 겁을 주겠..

    징그럽지만, 또.

    징그럽다. 징허다, 징해. 허벌나게. 어쩜 세월이 지나도, 당하고 또 당해봐도, 때가 되면 똑같은 소리들인지. 무서울 정도로 답답하구나. 선거가 닥쳐오니까 진보신당을 코너에 몰아넣고 역적이라고 다구리 놓는 걸 두고 하는 소리야. 반MB? 좋다. 좋아. 완전 동의한다. 근데 반MB가 야권연대의 목적과 가치의 알파요 오메가는 아니잖냐. 그냥 한나라당 후보만 떨어지면 그걸로 만사 OK 되는 거야? 뭘 위해서 반MB를 하는 건지가 중요한 거잖아. 무상급식도 하고, 비정규직 문제도 해결하고, 개미 오줌만 한 복지제도도 확충하고, 조세개혁해서 부자들 세금 더 내게 하고, 4대강 삽질도 막아야 하고, 해야 할 일 많다. 이런 거 하려고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을 막겠다는 거 아니냐? 그렇게 해서 MB를 심판하겠다는 거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