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리포터

    노동절

    2001년 4월 말경 나는 어느 비정규직 노조 파업현장을 누비고 다녔다. 캐리어사내하청 노조는 '전국 제조업사업장 최초'의 비정규직 노조 파업을 했다. 대학생 신분으로 인터넷한겨레 사이버기자단 하니리포터와 시민의 소리 시민기자 활동을 하던 나는 무작정 파업현장을 찾아가서 인터뷰하고 취재해서 기사를 송고했다. 노조 설립을 이유로 집행부 전원을 부당해고한 사측에 항의하고, 정규직 노동자와의 임금 및 처우 차별 개선을 요구하는 파업이었다. 그 시절 나에게 5월 1일은 무조건 '노동절'이어야 했고, '근로자의날'은 국가와 자본의 언어라며 혐오했다. 그랬던 나는 이제 어느 사업장의 '근로자'가 되어, 손수 '근로자의날'이라고 인쇄된 휴무 안내문을 만들어 게시한다.그리고 내가 보수정당이라고 생각하는 민주당의 문재인..

    조원종을 말하다

    1. 소심한 너무나 소심한 소년 어린 시절 친구와 그럴싸한(?) 주먹다짐을 해본 적이 없다. 두들겨 맞을 바에는 양보와 관용의 미덕을 보일 줄 아는 현명한 처사였다. 겁이 많아서 도둑질도 화끈하게 해내지 못했다. 어느날 담배심부름을 갔다가, 주인 아저씨가 없는 사이 초콜렛을 집어 주머니 속에 쏙 넣었다. 3초도 안되는 짧은 동안이었지만, 내 심장은 수십번 쿵쾅거린 것 같았다. 그러나 처음이자 마지막 '장물'인 초콜렛이 주머니 속에서 녹아버릴 때까지 먹을 엄두를 못냈다. 심장이 목구멍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아 숨도 제대로 못 쉰 소심한 소년의 첫 절도행각은 그렇게 끝이 났다. 한 소녀가 나를 몰래 좋아했다는 것을 빼면 별로 할말 없는 초등학교를 마치고 중학교에 입학. 팔뚝의 굵기에 따라 서열이 만들어지는 ..

    인터넷 한겨레 <하니리포터> & <시민의 소리> 게재 기사

    게재 기사 (2000년 5월~2001년 9월)5.18은 관광이 아니다 故 김남주 시비 제막식 5.18 폐막식 '락 2000' 일본대중문화! 우리는 매국노?① 일본대중문화! 우리는 매국노?② 일본대중문화! 우리는 매국노?③ 5.18은 바람에 지는 풀잎인가? 'NL-PD연대'가 해결책이 아니다 신문보면 13만원짜리 비데를 준다고? 내 애인은 '페미니스트'! "우리가 무슨 초식동물인가?" 한국 노동절 소식을 만방에 알린다 광주 민주노총 집회에서 일어난 일 비정규직 파업현장을 가다 노동절에 병원으로 달려간 노동자들 '캐리어폭력사태' 경찰 개입? 전남경찰청 캐리어폭력사태 공식입장 밝혀 경찰에 둘러싸인 5.18 21주년 기념식 광주 금남로는 또다시 해방구! 녹색조끼를 입은 '오월의 빛' 주)캐리어 난동에 짓밟힌 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