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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책, 극히 실용적인 지침들

    걸으면서 철학하는 사람들 에서 김영민 교수의 글을 가져왔습니다. 산책, 극히 실용적인 지침들 1. 가급적 도심(都心)을 피한다. 이쁜 공원길이라도, 차도가 지척이거나 '파워워킹족'들이 좀비처럼 흘러다니면 하등이다. 시외나 심지어 산이라도 나무가 없거나 적은 곳은 썩 좋지 않다. (따라서, 해변을 걷는 일에도 나름의 운치가 깊지만 그것은 산책의 본령이 아니다. 요컨대, 짠물이든 민물이든, 물이 너무 많은 곳에서는 산책도 수행도 대화도 어렵다.) 그리고, 숲과 산이란 무릇 '계단이 없는 곳'이니, 비록 밀림 속이라도 계단식의 길을 오르는 짓은 산책/산행의 이치에 어긋난다. 조금 더 까탈을 부리자면, 원예종 꽃들이 배우처럼 방실거리는 베르사이유 정원같은 곳도 아니다. 제 맘대로 피는 꽃들의 재롱을 어쩔 수 없..

    인간주의적 학교를 알아보는 기준

    1976년 미국의 장학과 교육과정 개발협회(ASCD)의 인간주의 교육위원회는 학교가 얼마나 학생중심이고 인간중심으로 교육을 하는지 평가할 수 있는 100개의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다. (1978)이 그것이다. 그 중에 인상 깊은 항목을 몇 가지 옮겨놓는다. (사실은 100개를 다 타이핑하는 건 바보같은 짓이라. ㅎㅎ) 2. 학생이 실수하더라도 자아개념을 손상시키지 않는다. 7. 교직원은 부정적이기보다는 긍정적인 결과에 중점을 두고 행동을 지도한다. 11. 교사들은 학생들을 신뢰하고 있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준다. 32. 학생들은 자신들의 학교 생활에 대해 열심히 이야기한다. 33. 교사들은 학생들과 대화하면서 '계속 해라', '그것 참 재미있는 생각이다'와 같은 느낌을 말해준다. 44. 학생들도 자기 평가에..

    디오니소스 대 그리스도

    "십자가에 달린 신이 삶의 저주라면... 디오니소스는 토막토막 잘리었으면서도 삶을 약속하고, 영원히 다시 살아나며 파괴로부터도 돌아온다." 디오니소스의 잔혹한 죽음은 죄의식을 수반하기는커녕, 죽음으로 삶의 긍정을 볼 수 있는 반면, 그리스도의 죽음은 죄의식을 불러온다. 그 죄의식은 대개 삶을 부정하고 삶으로부터의 구제를 기원하게 만든다. 죄의식은 그리스도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무시무시한 심판을 예고한다. '죄 지은 자들'을 위해 '죄 없는 자'가 희생한다는 것은 사랑보다는 보복과 심판을 불러오기 십상이다. -고병권, 을 읽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