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이젠 김밥을 팔지 않아...

    다시 걷는다. 복잡한 상념들은 길 가는 자의 발목을 자꾸만 붙잡게 마련이다. 상념은 때로 감성을 충만하게 해주기도 하지만, 길 가는 자에게 묵은 상념이 주는 낡은 감성은 독배가 되어 돌아온다. 길은 내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뒤에 생긴다. 길 가는 자의 의식을 치르기 위해 산을 오른다. 하는 이런 폼은 아니었고. 어제 멀리 본 무등산에 눈이 쌓여 있는 것을 보고, '저것 참 볼 만 하지' 하는 생각에 연양갱을 챙겨 산행을 한 것이다. 그런데 급격히 따스해지는 날씨 때문에 서석대 아래 그늘 진 곳에서만 겨우 눈 구경했다. 쩝. 증심사 입구는 아직도 공사중이다. 식당과 등산의류 매장들은 몇 곳 개점하였다. 모든 곳이 시멘트와 아스팔트로 깔끔하게 덮어지겠지. 허름하기 그지 없었던 보리밥집이며, 대포집들은..

    눈 내린 장불재 산행

    간밤에 눈이 엄청 내렸네요. 이런 날엔 꼭 산행을 해줘야지요. 그런데 사람들이 엄청나게 왔더군요. 올라가는데 거의 줄지어 가는 정도였어요. 중머리재에 오르니까 바람도 세게 불고, 눈도 내리고... 쉬면 추워지니까 바로 장불재로 고고싱합니다. 장불재 가는 길에 보니까 아저씨&아줌마들끼리 모여서 라면 끓여 먹고 있습니다. 무등산에서는 취사금지인데... 과태료 10만원 이하입니다. 안 보이는 곳도 아니고 등산로 바로 옆 공터에서 대놓고 끓여 먹습니다. 눈 내리는 무등산에서 라면 끓여 먹으면 그 맛을 어디에 비하겠습니까. 그러나 그러면 안되지요. 사람들 다 보는데 그러시면 안되는데. 한마디 하려다가, 쪽수에 밀려서 그냥 가던 길 갔습니다. ㅠㅠ 다른 어른들도 아무도 제지하지 않더군요. 지나가는데 라면 냄새가 코..

    무등산은 자동차가 싫어요

    2007년 10월 16일치 에 실렸다. “무등산은 자동차가 싫어요” 지난 주말, 모임이 있어서 무등산 산장으로 나섰다. 교통수단은 자전거. 산수5거리부터 무지막지한 오르막이 시작된다. 페달을 밟으며 오르막을 오르다보면 숨이 턱까지 차고 허벅지 근육은 잔뜩 팽창한다. 자전거를 타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고통스럽지만 상쾌하다. 다만 반갑지 않은 자동차 매연 때문에 좀 괴롭긴 하다. 휴일 탓인지, 산장으로 향하는 자동차들이 꽤 많았다. 끝없이 이어지는 자동차 행렬을 보며 “이 많은 차들이 무사히 주차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했다. 아니나 다를까 산장으로 가는 도로 양 옆으로 주차된 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이미 주차장은 포화상태. 시간이 갈수록 도로가에 주차하는 차들이 늘어났다. 급기야 내려오는 시내버..

    산행 후 낙지찜, 그리고 촬영

    용선이와 무등산에 다녀왔다. 날씨가 봄날을 방불케할 정도로 따뜻해서 산행하기에 나쁘지 않았다. 산행을 하고 전대 후문으로 갔다. 성욱이 형이 밥을 쏜다기에! 용선이를 태우러 온 강숙이도 함께 낙지찜을 먹었다. 물론 소주도 곁들여서. 이 글을 쓰는 지금 입에 침이 고이기 시작한다. 쩝쩝... 후문 체육공원에서 성욱이 형이 나의 라이딩 모습을 여러 컷 찍어줬다. 자전거 타는 내 모습을 찍을 기회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해결했다. 성욱이 형, 다음엔 백통으로 부탁해요~~ ㅋㅋ

    사람 반, 억새 반

    어제 오늘이 단풍 절정기라 해서 무등산 한번 다녀오리라 주초에 마음 먹었다. 그러나 무등산은 아직 알록달록 하지 않았다. 그리고 사람이 너무 많았다. 물론 나도 그 중 일부였지만... 중봉과 장불재의 억새밭을 못 보고 내려온 것이 아쉽지만, 고흥에서 근무하시는 조응현 선생님이 함께 한 산행이어서 조금 특별한 산행이 되었다. 산에서 먹는 김밥과 막걸리는 왜 그리 맛나는지! 잔차 타고 집에 오는 길에 광주천 잔차도로를 타고 상무지구까지 달렸다. 어제 택배로 도착한 스피커를 잔차에 달아놔서 이제는 음악 들으며 라이딩할 수 있다. 와우!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