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어항

    국무총리 정운찬씨가 '4대강 어항론'을 펼쳤다. 그는 '4대강 사업' 낙동강 현장을 방문해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4대강 사업 완료되면 큰 어항 된다" 어떤 느낌이 드나? 난 딱 보고 '어라! 운찬씨가 4대강 사업 반대하는거냐?' 했다. 놀랍고 기이한 일이구나 했다. 4대강의 생태를 살린다는 게 이 미친 사업의 명분 중 하나인데, 그걸 대놓고 '어항'이라고 조롱했구나 한거다. 소심한 운찬씨가 감히 가카에게 반기를 든 것인가? 흠. 다들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근데 그게 아니네. 운찬씨는 "어항이 커야 물고기들이 깨끗한 물에서 자랄 수 있다"면서 "지금이 작은 어항이라면 4대강 사업이 완료되면 우리 강들은 큰 어항이 된다"고 말했다는 것. 그러니까 '어항'을 좋은 개념으로 쓴거다. 같은 우..

    주역

    가카의 정권은 언플 하나는 끝장나게 하는구나 싶다. UAE에 원전수주 따냈다고 가카가 현지까지 날아가서 쑈 한번 하고. 국내 언론기업들은 개떼처럼 몰려다니며 가카를 빨아주시네. 평소 가카 욕하던 사람들조차 '잘한 건 잘했다고 하자'고 하는 걸 보면 언플 효과 톡톡히 보신 듯. 오늘 용산참사 협상 타결에서도 언플 쩐다 쩔어. 용산참사범대위와 서울시의 협상이 '타결'되었다. 솔직히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1년을 채우기 전에 고인들의 장례를 치르게 된 건 불행 중 다행이다. 놈들도 해를 넘기는 건 아무래도 부담이었겠지. 내년엔 지방선거도 있는데, 용산참사를 매듭 짓는 것이 낫다는 판단 정도는 할 줄 안다 이거지. 그런데 놈들 하는 짓이 정말 씨바스럽다. 총리의 유감 표명 담화문이 마치 협상 타결..

    아휴 답답

    명박 정부가 정운찬을 국무총리에 내정했을 때 짱구 되게 잘 굴렸다고 칭찬한 적이 있는데, 취소한다. 정운찬 국무총리 아무래도 물러나야 할 것 같다. 명박을 위해서든 인민을 위해서든, 정운찬 자신을 위해서라도 물러나서 서울대로 돌아가는 게 낫겠다. 어느 편에서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정운찬이 나쁜 사람이어서라기보다는 해도해도 너무하다 싶을 만큼 무능력하다. 오늘 국회 대정부질문 보는데, 정운찬 이 사람 딱 샌님 노릇하고 있더라. 차라리 유명환 같은 사람이 능수능란한 능력을 보여준다.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진위 여부를 떠나서 그 정도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빠른 정치적 판단과 대응력은 필수다. 그런데 정운찬은 영 아니다. 보는 인민들이나,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명박 정부나 모두가 답답할 것 같다...

    생각보다 똑똑해

    정운찬씨가 국무총리에 내정되었다는 뉴스에 다들 호들갑이다. 대부분 정운찬씨를 민주당 측 성향으로 알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이명박의 부름에 ok를 했다는 사실에 당황하는 눈치다. 엄밀히 말해 정운찬씨는 민주당 측과 공식적인 관계를 맺은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 항상 주변에서 말만 무성했을 뿐. 지난 대선 때에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물망에 오르기도 했지만, 그 역시 주변에서 일으킨 것일뿐 정작 본인은 가만히 계셨다. 어쨌거나 나는 정운찬씨가 이명박의 국무총리에 ok했다는 것보다는, 이명박측에서 정운찬 국무총리 카드를 생각해낸 것이 더 놀랍다. 이것들이 완전 꼴통 돌대가리들은 아닌 거다. 오히려 민주당보다 똑똑해보인다. 정운찬씨가 소신을 지킬 수 있느냐, 아니면 이명박의 수하가 되느냐 따위에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