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의 철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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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의 철학자들

<니체의 인생강의> 이진우 저. 독서중 잡다한 메모.


마르크스, 프로이트, 니체. 그리운 이를 만난 양 반가운 이름들. 인류 문명 곳곳에 어마어마한 흔적을 남겼고, 앞으로도 그러할 위대한 사상가들.

이들의 사상과 철학, 주장이 현실에서 어떻게 구현되었느냐와는 별개로, 두고두고 학습하고 토론할 가치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현실을 '해석'하기만 한 철학의 시대를 끝내고, '변혁'을 철학의 가치로 내세운 사상가들. 마르크스의 '자본론',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3권의 책은 평생의 필독서라 할만 하다. 평생에 걸쳐 읽고 또 읽어도 무진장 어렵겠지만.

마르크스는 프롤레타리아트의 단결로 사회의 혁명을 외쳤고, 프로이트는 무의식의 세계를 통해 정신을 혁명하고자 했다. 니체는 '신의 죽음'을 선언하고 사유와 삶의 혁명을 이야기했다.

곱씹어볼 문장 하나씩.

마르크스 : "철학자들은 세계를 해석해 왔을 뿐이다.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혁하는 것이다."

프로이트 : "자아는 그 자신의 집에서 주인이 아니다."

니체 : "해가 갈수록 나는 삶이 더 참되고, 더 열망할 가치가 있고, 더 비밀로 가득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있다."


"그(폴 리쾨르)는 마르크스와 니체와 프로이트를 ‘의심의 대가들’이라고 칭하며,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이 “의식 전체를 무엇보다도 ‘허위’의식으로 바라보겠다는 결단”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들은 공히 종교 의식을 의심하고 회의했다."

"그들이 펼친 핵심적인 주장의 공통점은 종교를 신화로서 의심한 것이었다. 마르크스는 종교를 ‘대중이 스스로 처한 조건을 깨닫는 것을 방해하는 아편’으로 이해했고, 니체는 위대한 개인을 패거리 도덕에 복속시키는 체계적 원한의 형식으로 보았으며, 프로이트는 문명화된 사람들이 자신들의 본능이 억압되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는 위안성 환상이라고 보았다."

-피터 왓슨, <무신론자의 시대>


질문. 무엇보다 질문. 질문하지 않으면 나아갈 수 없다. 질문하지 않으면 주어진 삶을 살고, 질문을 던지는 순간 나(의심하는 나!)의 삶을 발견한다. 나의 가치관, 관점, 시야는 하나의 체계로서, 가설 덩어리에 불과. 가설은 아무리 모아놔도 어떠한 진리도 설명할 수 없다. 나의 입장에서 설명하는 것일 뿐. 가능한 많은 입장을 고려해야 하고, 최대한 다양한 입장에 대하여 사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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