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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뚱맞은 '코리아연방공화국'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이라는 민주노동당의 대선 기조가 '코리아연방공화국'이 될 뻔 했다. 참으로 마땅치 않은 일이다. 다행히 메인 슬로건으로 채택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코리아연방공화국'이 대선전략에서 아직 폐기되지 않은 것 같아서 불안하긴 하다. 당원들조차 설득하지 못하는 의제를 어떻게 인민들 앞에 내놓을 수 있다는 말인가. 남북의 현실적 조건이 '연방'을 만족시킬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따지기 전에, 인민들에게 '코리아연방공화국'은 뚱딴지 같은 소리가 아니겠는가! 싫든 좋든 이번 대선의 핵심 패러다임은 '경제'다. 그렇다면 민주노동당의 득표전략도 '경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당연한 논리적 귀결이다. 모든 국가적 과제를 통일문제로 귀결시키는 '자주계열'의 관점에서야 '코리아연방공화국'이 그럴 듯한 ..

    레퀴엠 2007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에서 가져왔음. 은은한 여운을 남기는 종소리를 내기 위해 싱싱한 목숨이 불길에 잠겨야 했다. 갓난아기를 함께 녹인 쇳물로 빚어냈다는 에밀레종의 전설이다. 낡은 전설은 천년의 먼지 속에 묻혔지만, 변한 것은 없다. 이 땅을 울리는 소리를 내려면 여전히 푸르른 목숨을 불길 속에 던져야 한다. "한미FTA 중단하라"는 외침을 남기고 스스로를 불사른 택시기사 허세욱, "노동탄압 중단하라.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외침과 함께 불길에 몸을 던진 전기공 정해진…. 검붉은 불꽃에 휩싸인 외침들은 여운조차 남기지 못하고, 재로 삭아 들었다. 결국 또 다른 노동자가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 서울우유 화물차 운전기사 고철환. 푸른 목숨들이 뚝뚝 끊어져간 2007년, 붉은 빛깔로..

    Monday Morning 5:19 / Rialto

    Monday Morning 5:19 / Rialto At eight o'clock we said goodbye 8시에 우리는 헤어졌어 That's when I left her house for mine 그게 내가 그녀 집을 나와 내 집으로 간 시각이야 She said that she'd be staying in 그녀는 집에 있을거라고 했어 Well she had to be at work by nine 9시까지 일하러 가야했으니까 So I get home and have a bath 집에 와서 목욕을 했어 And let an hour or two pass drifting in front of my TV TV 앞에서 빈둥거리며 한 두 시간을 보냈어 When a film comes on that she wan..

    광주 3, 전남 0

    2008학년도 중등교원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시행공고가 오늘 나왔다. 일반사회 교과의 선발 예정인원은 광주 3명, 전남 0명. 그나마 광주 1명, 전남 0명이었던 작년보다 나아진 거다. 교육부가 작정을 한 것 같다. 학교 현장에서는 교사 부족하다고 아우성인데, 신규 임용은 최소한으로 제한하고 있다. 공무원연금법 개정의 여파로 올해 명예퇴직 신청자들이 많았다는데, 예상대로 신규 임용 인원 증가에 끼친 영향은 거의 없는 듯. 시간강사나 기간제 교사로 빈 자리 채우겠지. 이거 시험공부를 하라는 건지, 마라는 건지.... 10월의 마지막 밤을 위해 우울함을 선사해준 교육부에 경의를! 젠장.

    좋은 주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좋은 이야기들만으로 구성된 주례사는 참 지루하다. '서로 사랑하고, 아끼고.... 한 사람만을 바라보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그런 주례사말이다. 좋은 주례사는 구체적이어야 한다. 그래서 김훈의 '물적 토대를 구축하라'는 주문은 좋은 주례사에 속한다. 김규항의 주례사도 꽤 '근사'하다. 신랑은 육아가 엄마의 일이 아니라 부모의 일이라는 것에 동의합니까? 신부는 남편과 아이를 보조하는 인생이 아니라 자신의 소중한 인생을 살 것을 약속합니까? 신랑 신부는 이 결혼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낫게 할 것을 약속합니까? 신랑 신부는 이 결혼으로 태어날 아이가 우리의 미래를 조금이라도 낫게 할 것을 약속합니까? 양 부모님은 두 사람이 동의하고 서약한 것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도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