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전체 글

    <구타유발자들>-폭력은 정치적이다

    영화 은 재미있는 영화라기보다는 오히려 불편한 영화다. 나에겐 제목부터 불편했다. '구타유발'이라는 말은 오로지 가해자의 관점을 전제로 하고 있다. 쉽게 말해서 '때릴만 하니까 때린다'라는 식의 논리를 갖고 있는 것이다. 가해자의 폭력은 피해자의 책임이라는 어이없는 논리.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맞을만한 이유를 제공한 '구타유발자들'이다. 그들은 모두 구타와 폭력의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이다. 이쯤되면 관객은 누구의 편도 들어줄 수가 없다. 상영시간 내내 불편함에 몸을 뒤척이며 영화의 결말을 기다릴 수 밖에. 영화는 폭력의 원시성에 대하여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사건은 인적 없는 산골의 냇가에서 벌어진다. '구타유발자들'은 평평한 돌덩이 위에서 삼겹살을 구워먹는다. 시골 양아치들의 보스 봉연(이문..

    대중교통, 지속가능한 도시의 선택

    영국 런던 시내의 버스 정류장이다. 지붕이 있는 이 시설물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앉을 수 있는 긴 의자도 있고, 각종 버스 운행 및 교통 정보에 대한 안내판도 붙어 있다. 광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시설물이다. 광주은행이 '고객 감사의 뜻을 담아' 버스 정류장마다 설치했다. 하지만 위 사진을 자세히 보라. 도로쪽이 막혀 있고, 인도 쪽이 터져 있다. 그렇다. 우리와 반대다. 차량통행 방향만 우리와 반대인 것이 아니다. 광주의 버스 정류장에 설치된 시설물은 도로쪽으로 터져 있기 때문에 그 안에 서 있거나 앉아 있으면 지나가는 차량이 내뿜는 매연과 먼지를 그대로 뒤집어 써야 한다. 물론 차량 소음에도 그대로 노출된다. 비가 오는 날에는 문제가 더 심해진다. 비 피한답시고 버스정류장의 시설물 안에 들..

    삼겹살, 소주, 라면, 통닭, 맥주

    진주 누나가 드디어(?) 홍콩에 간다. 몇몇이 모여 조촐하게 식사를 했다. 심하게 번잡스러운 식당 분위기 탓에 허겁지겁 삼겹살을 구워 먹고 나왔다. 나는 선약한 '고수들의 모임'에 가기 위해 그들과 헤어졌다. 여기까지가 삼겹살과 소주에 얽힌 이야기. 모임 장소인 성배 형의 집으로 갔다. 경훈 형이 라면을 사왔다. 라면 업계의 쌍두마차, 너구리와 신라면의 환상적인 조합. 중국 운남성으로 '사진 워크샵'을 다녀온 성욱 형의 사진을 감상하는 시간. 주문한 통닭이 도착. 맥주를 따르고. 경훈 형의 다큐 '우리의 삶이 문화다'를 감상. 이어진 고수들의 평. 나도 체면상(?) 몇 마디 주절주절. 여기까지가 라면과 통닭, 맥주에 얽히고 설킨 이야기. 오늘의 교훈. 역시 뭘 모르고 하는 소리는 억지스럽다. 반성. 그러..

    약자에겐 죄가 없다.

    지리한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시작했다. 도시의 아스팔트와 시멘트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복사열을 확확 내뿜는다. 숨 막힌다. 한낮에는 거리에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무더위에 인상을 잔뜩 지푸리며 걸어다니는 사람들. 차 없는 사람들이다. 에어컨 있는 시원한 실내가 아니라, 에어컨은 없어도 뙤약볕 가려줄 지붕이 있고, 선풍기라도 돌릴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 그늘을 찾아 시멘트 덩어리 위에서 밥벌이를 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지구 온난화. 더위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아니라, 인공적인 냉방에 시원함을 만끽하는 사람들의 책임이 더 클지도 모른다. 세상을 오염시키는 것은, 세상을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세상을 편리하고 안락하게 살아가는(또는 지배하는!)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 내가 기를 쓰고 자..

    우리과 패션리더

    를 자칭하는 이 ㅋㅋ 원종오빠의 분홍색 바지 스폐샬~ 역시 학구적인 모습을 위한 .. 조 작가님의 연출... 책 한권은 필수 ㅋㅋ 이 엉거주춤 자세는 뭐람 ㅋㅋ 오빠 바지 잘 어울려요~ 솔선수범하여 칠판을 딱는 원종오빠... 하지만 교수님이 앞에 계신건 뭐람...뭔가 있다! 다들 의심의 눈초리와 뒷말...쑥떡쑥덕 이야기 중 ㅋㅋ 지혜언니 왈 " 원종오빠 뭐야~ ㅋㅋ" // 대학원 카페에서 퍼옴. 작성자 : 윤미량 ---------------------------------------------- 이런 꿍꿍이가 있었던 것이야... 분홍 바지 입고 오라고 할 땐 언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