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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북이도 난다>-아이들은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다

    사람이든, 책이든, 영화든 나는 교훈적인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교훈이 갖고 있는 계몽적인 자기 권위, 그리고 어떠한 가치에 대한 교화와 주입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부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교훈을 받아들여야 할 때가 있다. 분명히 존재하는 사실에 대하여 우리가 눈 감고 귀 막고 있을 때. 그 사실을 깨우치려면, 사실에 대하여 우리의 눈과 귀를 열려면 교훈을 기꺼이 수용해야 한다. 영화 는 나에게 교훈적인 영화다. 그것도 점잖게 타이르거나 차분히 가르치는 교훈이 아니라, 매섭게 내려치는 회초리다. 바만 고바디 감독의 또다른 영화 도 그러했다. 그의 영화들은 전쟁(어른들의 전쟁!)으로 인해 아이들이 겪어야 하는 고통스런 생활을 날 것 그대로 보여준다. 그의 영화가 회초리가 되어 나의 ..

    지리산 문수골

    교육대학원 1학기 수업이 모두 끝났다. 이로써 총 6학기 중에 딱 절반이 끝났다. 학기가 끝나자마자 대학원 동기들과 함께 1박2일 야유회를 다녀왔다. 태풍 '우쿵'이 접근 중이었지만, 오히려 구름 낀 날씨가 놀기에는 더없이 좋았다. 여름 휴가철 막바지라 계곡은 무척 한산했다. 이번 야유회는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크다. 지난 주 압도적인 지지로 3기 대의원에 선출된 나의 임기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야유회가 남기는 것은 피곤함 뿐이 아니다. 좀더 관계의 깊이를 도모하지 못했다는 아쉬움. 이들과 함께 한 이후에 늘 남는 것은 바로 이 아쉬움이다.

    음악은 내 친구

    최근에 헤드폰을 샀다. Senheiser px200 독일 제품이다. 이어폰은 귀가 아프고, 차음도도 좋지 않아서 헤드폰으로 바꾼 것이다. 언제나 내 옆에서 힘이 되어주는 IAUDIO X5L과 잘 어울린다. 내 인생에 아쉬운 것 중 하나가 바로 음악적 감성과 재능을 발달시키지 못했다는 것. 아쉬운대로 가끔 하모니카 연습을 하고, mp3 player를 항상 가지고 다니며 음악을 듣는다. 딱히 좋아하는 장르는 없다. 그 때 기분, 정서, 조건에 따라서 내키는대로 듣는다. 도서관에서 책을 볼 때에는 자연의 소리와 닮아 감미로운 쿠바음악을, 괜히 우울해지면 쿵쾅쿵쾅 가슴을 때리고, 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락을 듣는다. 내뱉는 듯 읊조리는 힙합도 작은 우울함을 씻기에 좋다. 이런 것들이 지겨울 때에는 영화..

    국제정치경제학 시험

    국제정치경제학 시험공부. 예고된 시험문제들이다. 1. 국가간 협약이나 협정을 어기지 못하도록 강제할 수 있는 수단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2. 자원분쟁의 불씨는 어떻게 마련되고, 자원 분쟁의 패턴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3. 주식, 채권, 파생상품을 거래하는 시장에서는 정보가 투자수익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이다. 왜 그러한가? 4. 근로자연금제도, 국민연금제도 등이 대중적 논쟁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5. 채무위기, 불황, 파산 등이 금융자본에게는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리는 기회이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6. 통화가치의 안정이 그 나라 국민경제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무엇인가? 7. ‘20대 80의 사회’란 무엇을 가리키는가? 8. 용어설명 ① 정보의 자기회귀성 ② 전략적 삼각지역 ③ 토빈의 ..

    <괴물>-약자들의 연대

    *주의! 아래 글에는 영화 에 대한 스포일러가 가득합니다.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은 읽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영화 은 장르로 따지자면 괴수영화에 속하겠지만, 분명히 정치적 영화다. 그것도 매우 정치적인 영화다. 미군이 한강에 방류한 독극물이 돌연변이 괴물을 탄생시켰다는 설정, 검증되지 않은 세균전 무기를 엄연한 주권국가인 대한민국 땅에서 멋대로 사용하는 뻔뻔한 미국. 이 정도 설정을 가지고 을 반미영화라고 딱지 붙이는 것은 오히려 민망한 일이다. 봉준호 감독의 국가와 공권력에 대한 조롱은 이미 에서 그 실력이 입증되었다. 은 '조롱'은 보여줬지만, 그 이후에 대해서는 별 말이 없었다. 은 조금 다르다. 아니 확실히 은 '조롱'에서 만족하지 않고 분명한 이야기를 한다. 나는 그것을 '약자의 연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