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

    그들이 사라졌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뭔가 이상했다. 날마다, 몇 년이고 왔다갔다 한 길인데 왜 이렇게 낯설지 했는데. 도로의 한 차선과 인도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던 노점들이 모조리 사라진거다. 염주사거리 광주은행에서부터 소방서 가는 쪽으로 50여미터의 길에서 장사하던 사람들이 동시에 증발해버렸다. 연휴가 끝나자마자 무슨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늘 화난 듯한 표정이어서 저러면 장사 잘 안될텐데 걱정되던 야채장수 아저씨가 보이지 않는다. 왼쪽 무릎이 좋지 않아서인지 다리를 절뚝거리던 아저씨다. 어쩌면 화난 표정이 아니라 통증 때문에 인상을 찌푸린 것일지도 모르는 아저씨. 이동식 그릴 위에 소시지를 굽던 할머니와 배불뚝이 아저씨도 사라졌다. 이들은 모자지간이었다. 코딱지만 한 텃밭에서 힘겹게 경작했을 야채들을 인도 위에서 다..

    에구머니나!

    공사 일사 역사 지리 합계 경기 19/23 34/10 53/74 34/15 140/122 서울 13/9 19/7 19/15 18/9 69/40 인천 0/0 3/5 16/4 3/5 22/14 강원 0/0 5/0 5/0 5/0 15/0 충남 0/0 8/10 8/12 13/6 29/28 충북 0/0 4/4 7/4 0/2 11/10 대전 2/0 4/3 3/2 5/4 14/9 경북 0/0 9/6 6/7 7/8 22/21 대구 0/0 2/6 9/6 5/6 16/18 울산 0/0 9/0 7/14 5/5 21/19 경남 0/0 8/8 9/7 8/6 25/21 부산 0/0 2/0 4/4 2/0 8/4 전북 0/0 5/4 5/4 5/4 15/12 전남 0/0 10/0 12/0 9/0 31/0 광주 0/0 5/2 5/2 5..

    Beatles-A-Rama

    Beatles-A-Rama는 비틀즈 음악을 24시간 들을 수 있는 인터넷 라디오방송 같은 웹사이트이다. 비틀즈 음악만 틀어주는 건 아니고, 다른 가수의 노래도 중간에 끼어 있긴 하다. 여하간 심심할 때 또는 음악 선곡해서 재생하기 귀찮을 때 접속해서 들으면 괜찮을 것 같다. 추천! 노래가 끝나면 광고 멘트가 나오긴 하는데, 짧으니까 거슬릴 것까지는 없다. 현재 재생중인 곡의 제목도 친절하게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누워서 똥 싸는 사람은 없다

    1600년 경까지 유럽에서 여성의 해산 자세는 이른바 '미개사회'의 자세와 흡사했는데, 서 있는 자세, 앉은 자세, 무릎을 꿇는 자세 등이었다. 예를 들면 르네상스기 이탈리아(16세기)의 가구전시장에서는, 가운데 아기를 낳는 구멍이 뚫린 '분만의자'를 볼 수 있었다. 에도시대, 더구나 메이지유신 이후에도 일본의 전통적인 분만자세는 좌산이 많았으며, 그 중에는 남편이 뒤에서 안아주고 도와주는 지방도 있었다. 유럽 근세의 '출산혁명'에 의해서 출산은 질병의 일종으로 치부되어 분만자세는 '자리에 눕는 것'이 일반화되고, 17세기 이후의 근대 서구 의학에서는 '앙아위'(바로 눕는 자세)가 표준이 되었다. 좌산을 돕는 사람은 여성 산파였는데, 경험적으로 피임이나 약초에 대해 풍부한 지식을 갖고 있어서 존경받고 있..

    출발선

    "교사가 하는 일은 결승선에 도달하는 게 아닙니다. 교사는 항상 출발선에 서 있어요. 어디가 결승선인지는 보이지 않아요. 우린 그저 출발선에 서서 아이들의 등을 밀어주면 됩니다. 그 아이들이 달리는 모습을 지켜봐주면 되는 겁니다. 앞으로 달려가는 아이들의 등을 끊임없이 지켜봐주면 되는 거예요. 우리에게 결승선은 없어요. 그렇지만 언젠가는 그 아이들이 결승선에 도달했을 때 웃음으로 결과를 말해줄 거예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수지타산이 맞는 거 아닐까요? 무슨 일이 있어도 내팽겨쳐서는 안되는 일이 있어요. 납작 엎드리든 붙잡고 늘어지든 중간에 그만둬서는 안되는 일이 있어요. 교사는 그런 일인 것 같아요. 적어도 3학년 1반 아이들 모두가 졸업장을 받는 날까지는 이 학교에 있고 싶어요."사쿠라이 센세는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