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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책, 극히 실용적인 지침들

    걸으면서 철학하는 사람들 에서 김영민 교수의 글을 가져왔습니다. 산책, 극히 실용적인 지침들 1. 가급적 도심(都心)을 피한다. 이쁜 공원길이라도, 차도가 지척이거나 '파워워킹족'들이 좀비처럼 흘러다니면 하등이다. 시외나 심지어 산이라도 나무가 없거나 적은 곳은 썩 좋지 않다. (따라서, 해변을 걷는 일에도 나름의 운치가 깊지만 그것은 산책의 본령이 아니다. 요컨대, 짠물이든 민물이든, 물이 너무 많은 곳에서는 산책도 수행도 대화도 어렵다.) 그리고, 숲과 산이란 무릇 '계단이 없는 곳'이니, 비록 밀림 속이라도 계단식의 길을 오르는 짓은 산책/산행의 이치에 어긋난다. 조금 더 까탈을 부리자면, 원예종 꽃들이 배우처럼 방실거리는 베르사이유 정원같은 곳도 아니다. 제 맘대로 피는 꽃들의 재롱을 어쩔 수 없..

    Hallelujah / Jeff Buckley

    [Jeff Buckley] Hallelujah *재생 버튼을 누르면 노래를 들을 수 있습니다. 영화 를 보면서 퓔이 팍 꽂혀버린 노래. 정보를 찾아보니 이 노래 족보가 좀 복잡하다. 원곡은 Leonard Cohen의 1985년 앨범 수록된 것이다. 이 곡을 Jeff Buckley가 1994년 첫 앨범 에서 리메이크해서 담았다. 영화 에서는 캐나다 뮤지션 Gorden Downie가 다시 불렀다. 앞의 두 곡은 구해서 들어봤는데, 에서 나오는 곡은 구할 수 없다.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배경음악으로 들을 수 있다. 나에게는 Gorden Downie가 부른 노래가 가장 듣기 좋다. 원곡이 가장 못한 것 같다. ^^;; I heard there was a secret chord that david played an..

    우리는 모두 보행자이다.

    두말 하면 잔소리다. 한국 사회의 주차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 주차공간 확보에 대한 정책적 고려가 전무하다시피하다는 정치적 원인도 문제이지만, 자동차 운전자들의 비윤리와 몰상식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 보면 거리낌 없이 인도에 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불쾌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이면도로 진입로 때문에 끊긴 인도와 인도 사이에 얌체처럼 길을 가로막고 주차된 차량도 부지기수다. 특히 인도턱을 낮춰놓은 부분을 빈틈없이 가로막은 채 주차된 차량을 보면 자전거 페달 끝으로 확 긁어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자전거가 다니기에 불편할 정도면 보행자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불법적으로, 비윤리적으로 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보행자와 자전거는 불편과 불쾌를 겪어야 하고, 심지어 차도로 내려서야 하는 위험까지..

    <리틀 러너>- 착하디 착한 영화

    영화 의 원제는 이다. 랄프는 주인공의 이름. 원제와 비교해보면 '리틀 러너'라는 국내 개봉용 제목은 참 운치 없다. 이 영화는 착하디 착한 영화다. 흠 잡기가 미안할 정도의 수준이다. 불우한 환경 속에서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소년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영화 와 닮았다. 조금 무거운 감이 있었던 와는 달리 는 유쾌한 편이다. 이는 자연스러운 유머와 귀여운 말썽꾸러기 랄프의 캐릭터 덕분이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특유의 낙천과 유쾌함을 잃지 않는 랄프. 이 영화는 인물을 측은하게 만들지 않고, 어줍잖은 동정심을 유발하지 않고도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류의 영화보다 가 주는 감동이 훨씬 더 깊고 강하다. (나는 을 매우 지루하게 봤다.) 착한 영화들은 대개 매우 전형적이기 때문에 ..

    속도 조절

    새 자저거를 탄 이후로 속도가 좀 빨라졌다. 예전에는 학교에서 집까지 보통 40분쯤 걸렸는데, 요즘에는 30여분만에 도착한다. 좀더 좋은 자전거라 페달링이 조금 수월해진 감은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속도감을 즐기는 것 같다. 타이어 사이즈가 1.95에서 2.1로 더 두꺼워져 속도내기도 힘든데... 내 엔진도 업글됐나보다. ^^ 여하간 속도 조절해야겠다. 자전거나 보행자를 별로 개의치 않는 한국의 교통문화에서 살아남으려면.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