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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는 기자와 로맨티스트 대표, 그리고 센스 있는 기자

    흔히 언론을 두고 '세상을 보는 창'이라고 한다. 이 창이 제 역할을 못하면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없다는 것은 당연지사. 빨간 색유리가 끼워진 창으로 본 하늘은 파란색이 아니다. 불투명한 유리가 끼워진 창으로 선명한 바깥 풍경을 보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그나마 투명하고 깨끗이 닦인 유리창이라면 비교적 정확히 보일 것이다. 창에 어떠한 유리도 없다면, 가장 정확히 바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시각적 수용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냄새를 맡고, 소리를 듣고,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면서 바깥에 대하여 '종합적'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방법이 바로 언론을 통하지 않고 현장에서 세상을 직접 체험하는 것일 터. 하지만 현실적으로 세상만사를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무상의료 좀 하자고요

    얼마 전 어머니가 건강진단을 받았다. 여윳돈이 있어서 '호사'를 누린 것이 아니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실시한 무료건강검진을 받은 것이다. 한국사회에서 국가가 '무료'로 제공하는 것들의 수준이 그렇듯이, 생색내는 수준의 검진만을 해준다. 보험료 월 납부액이 일정 수준을 넘어야 암 검사도 해준다고 한다. 검진 결과 위에 종양 같은 것이 발견되었다. 전대병원에 가서 정밀진단을 받으란다. 그러니까 국가 수준의 의료체제가 인민한테 해주는 서비스가 이 정도다. 결국 확실한 것은 제 돈 내고 확인해봐야 안다. 정밀진단 예약을 하고, 2주일 쯤 기다려야 한다. 한심한 한국 의료체제의 수준이란! 예약된 날에 어머니는 아버지와 함께 전대병원에 가서 MRI촬영까지 하고 돌아오셨다. 그 날 저녁, 아버지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

    비와 자전거, 그리고 Shes gone

    집에 가려고 복장을 갖춰 자전거를 끌고 건물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비가 내린다. 많이 내리지는 않아서 자전거 타고 갈만 했다. 집 도착 10분 전. 비가 제법 내린다. 그 순간 스피커에서 흘러 나오는 곡은 Steelheart의 'She's gone'. 늦은 밤 비를 맞으며, 페달링하는데 이 노래를 들으니 그 운치가 썩 괜찮다. 교차로에서 서로 먼저 가겠다고 앞머리 들이대는 자동차들이 뒤엉켜 그 사이로 아슬아슬 지나가야 하는 바람에 그 운치가 오래 가진 못했지만.

    교통약자를 위한 견인업무를 바란다

    아래 글은 방금 광주드림 기사를 읽고 퍼뜩 생각나서 독자투고한 원고다. 불법 주정차 견인 업무가 각 구청으로 환원되면서 민간 위탁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단속 자체보다는 '교통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견인 업무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잘 들었다. 그런데 뭔가 찝찝하다. 그 이유는? 원활하게 소통되어야 할 '교통'에 자동차만 포함돼 있다는 느낌 때문이다. 자동차들이 막힘 없이 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견인 업무의 전부일까? 아니다. 나는 차도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인도까지 침범하는 불법 주정차에 대한 견인도 반드시 강화돼야 한다고 본다. 특히 인도의 턱이 낮춰진 부분을 당당하게 가로막아버리는 불법 주정차들은 반드시 견인되어야 한다. 이런 자동차들은 보행자와 자전거에게는 공공의 적이다...

    혹시 DM 아메리칸 이글 자전거 도난당하신 분?

    네이버 '자출사' 카페 광주/전라방에 올린 글. 방금 집에 돌아오는 길에 심상치 않은 일이 있어서 일단 글 올려봅니다. 그러고 보니 전라/광주 방에는 처음으로 글 올리는 것 같네요. ^^;; 시각은 오늘 밤 11시 05분쯤 되었을 겁니다. 화정4거리에서 광주시교육청 방향 도로 횡단보도에서 신호대기 중이었습니다. 자전거를 탄 학생(중3~고1쯤으로 보였음.까까머리에 약간 마른 체형)이 뒤에서 '저기요'라고 부르면서 제 옆에 섰습니다. 그러더니 대뜸 자기 자전거를 가리키며 '이 자전거 얼마쯤 해요?'라고 물어보더군요. 그 순간 왠지 '도난' 두 글자가 머리를 스쳐갔습니다. 그 학생에게 좀 공격적으로 물어봤습니다. '본인이 산 자전거 아니예요? 산 거면 가격을 왜 몰라요?' 그랬더니, '삼촌이 준거라서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