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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 정희성 아버지는 내가 법관이 되기를 원하셨고 가난으로 평생을 찌드신 어머니는 아들이 돈을 잘 벌기를 바라셨다 그러나 어쩌다 시에 눈이 뜨고 애들에게 국어를 가르치는 선생이 되어 나는 부모의 뜻과는 먼 길을 걸어왔다 나이 사십에도 궁티를 못 벗은 나를 살 붙이고 살아온 당신마저 비웃지만 서러운 것은 가난만이 아니다 우리들의 시대는 없는 사람이 없는 대로 맘 편하게 살도록 가만두지 않는다 세상 사는 일에 길들지 않은 나에게는 그것이 그렇게도 노엽다 내 사람아, 울지 말고 고개 들어 하늘을 보아라 평생에 죄나 짓지 않고 살면 좋으련만 그렇게 살기가 죽기보다 어렵구나 어쩌랴, 바람이 딴 데서 불어와도 마음 단단히 먹고 한 치도 얼굴을 돌리지 말아야지 초등학교 때였다. 담임선생님이 무슨 신상조사서같은 것을..

    별 걱정 다 하시네.

    메일 확인하려고 모 포탈사이트에 접속했다가 어이 없는 기사를 읽고 말았다. 제목부터 황당하다. "하리수 입양, 네티즌 찬반양론 팽팽" 하리수가 5월에 결혼을 하는 모양인데 아이를 입양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걸 두고 사람들이 왈가왈부 떠든다. 나 이것 참. 하리수가 입양을 하든 말든 그건 개인의 문제다. 인신매매를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입양하겠다는데 그게 무슨 찬반을 따질 문제인가. 굳이 찬반을 따진다면 하리수와 그 상대방이 해결할 문제다. 범위를 좀 넓히면 그 가족들의 문제다. 반대하는 자들은 입양된 아이가 자라서 받을 상처를 걱정해준다. 별 걱정을 다 하신다. 그것 역시 하리수와 그 가족이 알아서 할 문제다. 왜 남의 가정사에 집단이 끼어들어서 떠드는가. 이런 걸 기사로 써서 공공의 문제로 변신..

    2007 '지구의 날' 기념 자전거 대행진

    2007 지구의 날 기념 에 참가했다. 광주YMCA 앞->옛 한국은행 4거리->전남여고->장동 로타리->전남대병원->학동 그리고 역순으로 복귀. 예정된 코스와 전혀 달랐다. 너무 짧은 코스를 왕복하는 것으로 은 끝났다. '대'행진이라고 하기도 민망하다. 아마도 경찰이 교통 민원 때문에 예정된 코스를 허가하지 않은 모양이다. 넋 빠진 경찰같으니라고! 자전거도 교통이다. 이놈들아! 그래도 수많은 자전거들이 도로를 점령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무척 유쾌한 일이다. 동영상.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재생된다. 주행중 한손으로도 안정적인 촬영이 가능하다.ㅋㅋ

    개념 없는 운전자 색히들이 너무 많다.

    몰상식한 자동차 운전자 색히들. 1. 어제 밤 자전거 타고 집에 가는 길. 인도로 주행하다가 교차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인도와 보도섬 사이를 건너는 찰나였다. 그 길에서는 자동차가 우회전을 막 시작했을 때에야 시야에 들어오는 곳이라 밤에는 늘 자동차 전조등 불빛을 확인하고 또 고개를 돌려서 자동차가 오는지 확인하면서 건넌다. 이 날도 마찬가지. 그런데 어떤 미친놈의 색히가 엄청난 속도로 달려와서 우회전을 한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이미 길을 건너는 중이었던 나는 급하게 핸들을 그 자동차 반대 방향으로 꺾어서 그 색히 차로부터 조금이라도 멀어지려고 했다. 간발의 차이로 사고는 피했다. 정말 육두문자가 나오지 않을 수 없는 상황. 나는 똑똑히 들었다. 그 색히 차가 우회전하면서 부웅 하고 엔진소리가 났다..

    추모도 차별하는 사회

    소위 버지니아텍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이 '한국계'로 알려진 이후 묘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대한민국의 정부는 긴급히 대책회의를 연다. 정부 차원의 조문단 파견까지 검토되었지만 미국 정부가 'NO' 했단다. 주미 한국대사라는 분께서는 '미국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자성하는 의미'에서 '32일간 금식'을 제안하는 해프닝까지 제공해주신다. 왜 우리가 '자성'해야할까? 혹시 있을지 모를 미국 거주 한국인들에 대한 피해에 대비하는 것은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 미국에서 일어난 사건의 범인이 한국계라는 이유만으로 한국 전체가 책임감이나 죄책감을 느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정부가 나서서 책임감을 느낀다는 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넌센스다. 존재하지 않는 책임을 존재한다고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