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전체 글

    아픈 역사의 고갯길

    음력 3월2일. 제 생일을 자축하기 위해 라이딩을 다녀왔습니다. 코스는 너릿재 옛길. 자동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 길이라 조용하고 위험하지도 않아서 참 좋더군요. 너릿재 옛길은 아픈 역사가 깃든 곳입니다. 1971년에 너릿재 터널이 완공되기 전에는 바로 이 길로 사람들이 넘나들었습니다. 동학농민혁명 때에는 이 곳에서 수많은 농민들이 처형당했다고 합니다. 1946년 8월 15일. 해방 1주년이지요. 이 날 광주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가하고 너릿재를 넘어가던 화순 탄광 노동자들이 미군에 의해 학살당하기도 했습니다. 30여명이 죽고, 50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전국노동조합평의회 소속 노동자들이었습니다. 이 학살 사건은 같은 해 '9월 총파업'의 불씨가 되었다고 합니다. 1980년 5·18민중항쟁 때..

    전남일보 기사에 나왔습니다.

    며칠 전에 전남일보 기자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자전거 도로 관련 취재를 하다가 광주환경운동연합으로부터 소개를 받았다며 간단한 인터뷰를 요청하더군요. 아마도 김광훈 형이 연락처를 가르쳐준 듯. 하루빨리 자전거가 '교통'으로 정당하게 대우받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라고 씨발 좆도!

    슈퍼키드의 이 노래에 나오는 '어쩌라고 씨발 좆도'는 정말 공감백배다. 조금은 여린 목소리로 외쳐대기 때문에 묘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키득키득 웃음이 나왔다. 그 노랫말의 심리가 절절히 와 닿았기 때문이다. 반가워서 웃음이 나왔다. 살아가면서 '어쩌라고 씨발 좆도!' 하는 순간이 있기 마련이다. 그 순간에는 참지 말고 어여쁘게 외쳐주자! 어쩌라고 씨발 좆도! mp3p에 넣고 다니면서 즐겨 들어야겠다. ㅎㅎㅎ

    휴일엔 라이딩이 최고!

    오늘은 한번도 가본 적 없는 길을 달리기로 마음 먹었다. 이래저래 복잡한 마음을 좀 달래보려고. 조용한 길을 달리고 싶었다. 예전에 '5·31모임' 때 두 번 정도 가본 서창 향토문화마을을 목적지 삼아 페달을 밟았다. 서창동 쪽으로 가면 한적한 시골길을 달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매월동을 지나니 도로도 한적하고 무엇보다 조용해서 참 좋았다. 스피커의 볼륨을 낮춰도 흥겨운 음악소리를 방해하는 소음이 없었다. 호기심에 한 마을로 들어갔다. 슬렁슬렁 페달링하면서 마을 안을 돌아다녔다. 자전거 탄 이방인의 등장에 우연히 마주친 마을 사람들이 흘깃 쳐다보는 게 좀 뻘쭘하긴 했다. 그냥 집에 들어가기는 좀 아쉬워서 광주천 자전거도로 왕복해줬다. 총 라이딩 시간 약 3시간.

    마음이 동하면 가는 거다

    점심을 먹고 봉지의 잔디밭에서 담소를 나눈다. 어제와는 달리 바람도 거의 불지 않고, 햇살은 따사롭다. 봄날이다! 속없는 마음은 벌렁대기 시작한다. 동한 마음 어찌하지 못하고 자전거를 끌고 나왔다. 전남대->광주교도소 앞->5.18 묘역 진입로 입구->광주호->식영정->무등산 전망대->전남대 2시간 남짓 달렸다. 땀을 한 바가지 쏟고, 거의 기진맥진한 상태로 학교로 돌아왔다. 배고프다. 몹시. 배불리 저녁밥을 먹었다. 집에 와서 샤워를 하니 조금 피로가 풀리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