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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남자, 노무현

    2000년 노무현. 지역감정을 타파하겠다며 '당선 안정권'을 포기하고 부산에서 출마한 그 남자. 많은 사람들이 그의 '순교'에 감동을 받았다. 나? '지역감정'이라는 이데올로기로부터 의미 있는 계급적 이해를 발견하지 못한 나는 노무현에 관심 없었다. 2002년 노무현.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그 남자. 유례 없는 '팬'들의 성원과 특유의 감성정치술로 한국의 대통령이 된 그 남자. 어느 대선후보 방송토론장에서 노무현은 구체적인 수치와 통계를 또박또박 대면서 유려한 말솜씨를 뽐냈다. 하지만 말 잘한다고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건 아니니까. 수치 잘 외우는 것이 대통령의 중요한 자질인 것도 아니다. 여하간 그는 한국의 대통령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 남자에게 '기대'라는 걸 걸었던 모양이다. 나? 노..

    쫄바지

    7부 쫄바지와 윈드자켓 구입 기념 촬영. 시련(?)을 딛고 다시 일어선 성욱이 형이 점심을 사주고, 기념촬영까지 해줬다. 다음엔 백통으로 부탁해용~ ㅎㅎ 2007년 3월 30일 전남대 후문 체육공원. photo by 최성욱.

    황사

    올해 들어 가장 심한 황사가 왔다. 그나마 광주지역은 좀 나은 모양이다. 서울/경기지역은 정말 숨 쉬기도 싫을 정도일 것 같다. 참다 참다 참다 못하여, 오후에 자전거 타고 나갔다. 어제도 비 때문에 라이딩 못했는데, 오늘마저 쉴 순 없었다. 국가공인연구소(?)에서 검증받았다는 황사차단 마스크로 무장하고 달렸다. 도로를 달리는데 자전거 한대도 못봤다. ^^;; 내일은 황사가 좀 약화된다니 다행이다. 얼마전 영광 쪽에 60미터가 넘는 파도가 해변을 덮쳤다는데, 기상이변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는 것 같다. 두렵다. 지구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아니, 인간의 산업문명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새 라이딩 복장

    어제 주문한 7부 쫄바지와 윈드자켓이 도착했다. 택배 받을 주소를 학교 대학원실로 적었는데, 잘 한 짓이다. 오전에 대학원실에서 일하던 중에 물건을 받고, 바로 착용. 오호~ 그런대로 어울린다. 쫄바지는 조금 민망하긴 했지만, 볼수록 익숙해지는 것 같다. 아마도 나만 그러할 듯. ㅎㅎㅎ 몸에 착 달라붙어서 페달링할 때 무척 편하고, 속패드도 나름대로 승차감을 높여주는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오늘 날씨가 기가 막히게 좋아서 라이더의 마음을 동하게 했다. 하던 일 팽개치고 복장 갖춰서 자전거 끌고 나섰다. 담양 쪽으로 해서 5.18 묘역 들러서 학교로 복귀. 성욱이 형이 밥 사준다고 해서 후문에서 만났다. 밥 먹고 후문 체육공원에서 새 복장 구비 기념으로 사진촬영. 이 사진들은 성욱이형으로부터 파일을 받으면..

    비 때문에

    점심 때까지만 해도 날씨가 참 좋았다. 일하기에는 더 없이 불리한 날씨. 왜냐고? 마음을 동하게 해서 떠나게 만드니까! 그랬던 날씨가 오후에 흐려지기 시작하더니 저녁밥 먹으러 갈 때에는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졌다. 대학원실로 돌아와서 노트북 부여잡고 일하는데, 밖에서 우두두 소리가 났다.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는가 싶더니 세찬 바람과 함께 본격적으로 쏟아붓기 시작한다. 자전거를 대학원실에 두고 가야한다. 하룻밤 작별이지만, 안타까움의 깊이는 잴 길이 없다. 비 때문일까. 소주 한 병과 새우깡 한 봉지가 절절히 그리운 밤이다. 아니면, 그걸 빌미로 어떤 사람이 그리운 것인지도 모른다.